<뉴욕마켓워치> 국채 금리 상승에 증시 하락…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부채한도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지속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와 더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발언 등에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된 영향이다.
유가는 국채금리 급등세로 증시 등 위험자산이 하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 파월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상원 증언을 주목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1.56%대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10%대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금리 상승은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는 성장주와 기술주에는 부담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93.807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증언을 앞두고 발표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앞으로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됐지만 완화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의 장기 목표인 2%를 향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증언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 병목현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려면 공급 차질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증언을 앞두고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10월 18일에 연방정부의 자금이 고갈될 것으로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재무부는 현재 의회가 10월 18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비상조치가 소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에 출석해서도 부채한도가 상향되거나 유예되지 않으면 미국은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직면하고, 미국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전날 상원 공화당은 민주당이 주도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에 대한 절차적 표결을 부결시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7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주택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7%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연율 18.7%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날 수치는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다만 7월 수치는 전달 대비로는 1.6% 올라 전달 기록한 2.2%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으로 전달 기록한 115.2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4.9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128.9보다 19.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향후 지출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9.38포인트(1.63%) 하락한 34,299.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8포인트(2.04%) 하락한 4,352.63으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떨어진 14,546.6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에너지주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는 2.98%, 통신주는 2.79% 떨어졌다.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2.0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라며 경제에 투입된 부양책을 환자에 처방된 약으로 비유하며 "그동안 이러한 약을 투여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지만, 곧 그 약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2%,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9.9%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9포인트(23.93%) 오른 23.2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69bp 상승한 1.54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07bp 상승한 0.309%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9.11bp 오른 2.087%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19.6bp에서 123.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17일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30년물 국채수익률도 2.10%대로 오르면서 7월1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32%대까지 고점을 높였는데 이는 지난해 3월26일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긴축 행보의 첫걸음을 떼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주요 관계자들은 연달아 테이퍼링 지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완화되겠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더욱 불을 지폈다.
하지만 원유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에 급등한 후 이날은 증시 하락 등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은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제한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이와 함께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은 미 연준의 긴축 스탠스와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합쳐진 것으로 예상됐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이 적은 단기물은 잠재적인 채무 불이행 시기에 만기가 되는 채권은 더 높은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할 때까지 유동성이 계속 악화될 것이며, 지금부터 그때까지 패닉이 심해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봤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과 채무불이행 여부가 벼랑끝 협상으로 치달으면서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 전략 헤드인 키트 주케스는 "미국 채권시장 컨센서스는 1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2022년에 첫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지만, 그 이후의 내재된 흐름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돈 상황에서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에 뛰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런 움직임은 일드가 리스크 심리를 바꿀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더 큰 움직임을 위한 변곡점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제 초점은 3월말 이후 상승 추세에서 가장 중요한 레벨이던 1.50% 중반 범위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주 경제 및 인플레이션 지표가 견고하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0% 중반을 돌파해 1.60%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 오를 수 있다면,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지난 3월 고점인 1.74%를 향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엔 갈리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미국 재무부 채권수익률 상승 후에도 모멘텀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목표였던 1.50%를 오버슈팅하고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하루 이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테스트는 충족됐으며, 고용 지표 테스트는 테이퍼링을 위해서는 거의 충족됐다고 지적했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 기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4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20엔보다 0.460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8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980달러보다 0.00135달러(0.1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26엔을 기록, 전장 129.85엔보다 0.41엔(0.3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399보다 0.33% 상승한 93.704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1.54%까지 치솟아 석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캐리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는 한때 111.640엔을 기록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3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영국 파운드화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파운드화는 전날 종가대비 1.20% 하락한 1.35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국채의 상대적인 매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움직이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글로벌 중앙은행보다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때문에 미국채 수익률은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차이는 달러 쪽으로 경도되게 하고 상당한 차입 수요가 있는 경제에는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외환시장은 미국채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완전히 묶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프라 지출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높고 우리는 더 많은 국채 발행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채 수익률을 높이고 달러는 이에 의해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즈호의 외환영업담당인 닐 존스는 위험 회피 심리로 통화 시장의 움직임이 악화됐고 주식 시장도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일본 엔화는 미국채 2년물 및 10년물 수익률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G10 통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수익률에 대한 상승 압력은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엔이 '너무 저평가'돼 있어 약세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 전략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 헝다 사태,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델타 변이 등 외환 시장의 많은 엇갈린 흐름 속에서 견인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가지 주제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의 경로를 재평가하는 정점에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단기적인 큰 움직임은 특히 내년 2분기부터 달러화의 강세를 점친 주요 이유"라면서 "우리는 그 움직임이 단기금리 상승으로 더 일찍 올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재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엔화 약세는 에너지 대국으로서의 일본의 역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분석가인 에스터 레이첼트는 "공급 병목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경기 회복이 더 위험해질 것이고 통화 정책의 상당한 긴축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21%) 하락한 배럴당 7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1.56%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면서 크게 하락했고, 이 영향으로 유가 등 위험자산도 타격을 입었다.
개장 초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던 브렌트유는 78달러대로 오름폭을 낮췄으며, WTI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에 "뉴욕증시를 타격한 위험회피 자금 흐름이 원유와 다른 산업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수요 전망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치는 "브렌트유가 이번 주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추세는 여전히 강세 쪽이다"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상승을 재개하기 전에 며칠간 최근 변동성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단기물과 장기물 간의 스프레드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2021년 12월물의 프리미엄이 2022년 12월물 대비 7달러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지난 8월 4달러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백워데이션의 강화는 시장이 긴축인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원유시장에서의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멕시코만 사태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는 탄력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OPEC+가 공급 긴축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다음 주 석유장관 회의에서 이러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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