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외환분석> 파월의 미묘한 시각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 추석 연휴 역외시장에서 1,190원대 초반까지 상단을 높였던 만큼 1,190원대 진입 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평가가 미묘하게 바뀐 부분을 반영하며 1.54%대로 상승했다.
미 금리 급등에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04% 하락하며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83% 하락하며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3.7선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레벨을 높였다.
간밤 위험회피 심리에 기름을 부은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 앞으로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 병목현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일관된 평가를 했던 파월 의장의 판단이 달라졌다는 해석을 낳았다.
미국 부채한도와 예산안 협상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는 점도 투자심리 훼손에 영향을 미쳤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거나 유예되지 않으면 내달 18일 연방정부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며 미국이 초유의 디폴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을 기록하며 전달 및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위험회피 심리를 뒷받침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우려도 지속하며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외 전방위 달러 강세 재료에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대 중후반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위안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88.5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84.40원) 대비 3.5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며 1,180원대 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주요 통화 대비 과도했다는 평가에도 간밤 미국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가 하락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도 순매도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 매수심리가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분기 말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재료지만, 최근 환율 상승세에 적극적으로 물량이 나오지 않는 모습인 만큼 상단을 얼마나 강하게 막을 수 있을지 장중 수급 동향도 살펴야 한다.
한편, 달러-원 환율이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는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결제와 역외 달러 매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커스터디 물량 등이 몰린다면 당국 개입도 나올 수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강연이 예정된 가운데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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