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긴급진단] 1,200원 바라보는 외환 딜러들…전망은
  • 일시 : 2021-09-29 08:55:00
  • [환시 긴급진단] 1,200원 바라보는 외환 딜러들…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에 안착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1,200원대로 향해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실행 가능성이 커지고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모습이다.

    연달아 나오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여부도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7.60원 오른 1,184.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긴축 시계가 당겨질 것이란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하며 3,100선 아래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재료의 영향이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환율 상승 '추세'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간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54%대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11개월 내 가장 강한 모습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88원대로 상승했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결국 1,200원대를 향해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의 레벨 부담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 등 시장안정 움직임에 상승 속도는 제한될 수 있지만, 결국 방향성은 위를 향할 것이라는 심리가 만연하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화가 많이 오르면서 추세는 계속 상승 쪽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테이퍼링이나 내년 금리 인상, 헝다그룹 파산 우려 등이 계속되는 만큼 밀리면 사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외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연고점으로 출발할 것 같은데 조만간 1,200원 상단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11월 테이퍼링 발표 전까지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펀더멘털이 좋지만, 선진국 대비 낮은 국내 백신 보급률이나 미국 금리 상승세 지속 등에 원화가 극심하게 움직이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원은 많이 오르면 1,210원 정도도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이 레벨에서 달러를 매도할 필요는 전혀 없고 이날은 추석 연휴 기간 봤던 1,190원대 초반까지 열어둔다"고 말했다.

    다만, 전일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과도했던 만큼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이 위험회피 모드로 가면서 분기 말에도 상당한 달러 매수 압력이 있었다"며 "전일 코스피 하락에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패닉성으로 환율이 오르지는 않았는데 달러-원 환율만 너무 예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밤 위험회피 심리가 더 강화되긴 했지만, 달러-원 혼자서는 달리기 어렵고 당국 눈치도 보이는 상황"이라며 "헝다 사태가 다시 불씨가 될 수 있지만, 해석이 분분한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심리가 위로 많이 쏠린 모습"이라며 "헝다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1년 이상 이어질 이슈로 보여 상단을 1,200원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가 과도한데 통상 중국 경제가 부정적인 전망으로 급변할 때 원화 반응이 가장 크다"며 "환율 상승은 속도 조절과 급등 국면을 반복하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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