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美 부채한도 벼랑 끝 협상에 고공행진…미국채 급등세는 주춤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1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56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480엔보다 0.082엔(0.0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4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845달러보다 0.00405달러(0.3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90엔을 기록, 전장 130.26엔보다 0.36엔(0.2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704보다 0.31% 상승한 93.991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거침없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면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빠르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역사상 첫 디폴트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은 이는 미국 경제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실업률이 상승하며, 시장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과 의회에 동반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려면 공급 차질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공개한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준은 11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서는 데 이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어서다.
연준의 통화정책 부양책 철회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영국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우려까지 불거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 1.2%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59% 하락한 1.34605달러에 거래되는 등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오다 이날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발동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3bp 가량 하락한 1.50%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시장은 이제 유럽중앙은행(ECB)가 주최하는 포럼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BD스위스의 투자연구 책임자인 마샬 기틀러는 "더 취한 승객에 의해 두들겨 맞은 음주 운전자의 차가 절벽을 향하는 것처럼 미국 정부가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미국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다"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게 어떻게 될지는 짐작이 간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전에 본 적이 있고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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