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재해석에 고공행진
  • 일시 : 2021-09-30 05:23:39
  • [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재해석에 고공행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1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재해석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9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480엔보다 0.500엔(0.45%) 상승했다. 엔화는 한때 112.048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라 엔캐리 수요 등이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9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845달러보다 0.00915달러(0.78%)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1587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82엔을 기록, 전장 130.26엔보다 0.44엔(0.3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704보다 0.75% 상승한 94.406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거침없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4.431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빠르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역사상 첫 디폴트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은 이는 미국 경제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실업률이 상승하며, 시장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상원 증언에 이어 이날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패널 토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봤던 기존의 파월 견해와 달라진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공개한 연준도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했다. 연준은 11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서는 데 이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어서다.

    연준의 통화정책 부양책 철회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영국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우려까지 불거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 1.2%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90% 하락한 1.34186달러에 거래되는 등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오다 이날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발동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1bp 가량 하락한 1.52%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거시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연준이 통화 정책 정상화의 출발 총성을 울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탈출하면 글로벌 과잉 저축은 유로존과 일본을 뒤로 하고 달러 쪽으로 이끌릴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가) 내년부터 대부분의 다른 통화 대비 실적이 웃돌 것이라고 봤던 우리의 예상을 앞선 움직임이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지난주 연준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걱정하는 것처럼 언급하는 등 더 매파적인 편에 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에게 그것은 달러가 여기에서 호가가 잘 제시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2~3%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BD스위스의 투자연구 책임자인 마샬 기틀러는 "더 취한 승객에 의해 두들겨 맞은 음주 운전자의 차가 절벽을 향하는 것처럼 미국 정부가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미국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다"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게 어떻게 될지는 짐작이 간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전에 본 적이 있고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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