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단기급등 따른 피로감에 혼조…달러 인덱스 한때 1년래 최고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혼조세를 보이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은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8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980엔보다 0.109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9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930달러보다 0.00030달러(0.0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66엔을 기록, 전장 129.82엔보다 0.16엔(0.1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4.406보다 0.11% 하락한 94.30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가 지붕을 뚫은 뒤 주춤해졌다. 달러 인덱스는 한 때 94.504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9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전날 종가 대비 1bp 이상 오른 1.54%에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인데다 분기말 수요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매파 연준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11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이어 내년말 기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에도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 상원 증언에 이어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패널 토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봤던 기존의 파월 견해와 달라진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벼랑끝 대치를 이어가는 데 따른 불안감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중단) 현실화 우려 속에 연방부채 한도 상향, 두 종류의 4조 달러대 예산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을 넘어 민주당 당내 파열음까지 터져 나왔다. 미국의 2021회계연도가 오는 30일 끝나지만 2022회계연도 예산안은 의회에서 아직 처리되지 못했다. 이 상태로 30일을 넘기면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멈추는 셧다운이 현실화할 수 있다.
분기말 기관의 수요가 유입된 데 다른 영향도 이어졌다. CRS 시장에서 유로-달러 3개월물은 전날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축소된 마이너스 21.25bp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월가 예상치보다 늘었다.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1천명 증가한 36만2천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3만5천명을 웃돌았다.
ING는 "미 국채 수익률이 특별히 크게 상승하거나 주식 조정 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이날도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은 광범위했다"고 지적했다.
ING는 "이 움직임은 분기말 기업 및 기관 흐름에 의해 주도되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스케뱅크의 수석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캬르 롬홀트는 "(유로화는)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물 환율은 추가 하락 위험이 있는 것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하는 기준금리와 5년물 실질 금리 스프레드 확대, 중앙은행들의 정책 차별화, 밸류에이션 등이 전반적으로 유로-달러 환율 약세를 시사하는 모든 배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데아 자산운용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세바스챤 갈리는 " CRS 시장에서 유로-달러 3개월물의 급작스러운 호가는 미국내 달러 시장에서 외국 은행(미국에 있는 외국 은행은 아님)이 달러 자금 부족으로 분기 말에 자금 조달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달러 시장에서 외국 금융의 과도한 레버리지의 확실한 징후다"면서 "(현지 계열사는 미국에 의해 독립적으로 규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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