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단기 급등 따른 숨 고르기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 이후 너무 숨가쁜 강세를 보인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이다. 마지막 분기를 시작하면서도 달러화 강세 흐름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94 언저리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9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10엔보다 0.330엔(0.3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845달러보다 0.00185달러(0.1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77엔을 기록, 전장 128.90엔보다 0.13엔(0.1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4.227보다 0.23% 하락한 94.012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1년중 마지막 분기를 약세로 시작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공개한 이후 너무 숨 가쁜 강세를 보여온 데 따라 쉬어가는 모습이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연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 실시를 기정사실로 했다. 금리 인상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상향 조정된 점도표를 통해 시장에 알렸다.
연준 내부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테이퍼링 조기 실시를 지지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양적완화와 위원회가 맡았던 채권 매입은 절대적으로 적절했으며 해야 할 옳은 일이었지만, 그렇게 머지않은 미래에 이 과정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을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 1.3% 언저리에서 1.5% 수준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날은 단기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로 연 1.49%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됐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달 30일 엔화는 장중 한때 112.076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2월 20일 112.223엔을 기록한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는 유로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해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상당 기간 완화적인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 환율이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도 연준 정례회의 직후부터다. 유로화는 지난달 30일 한때 1.15609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7월23일 1.15389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환율 하락하는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해졌다는 뜻이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벼랑끝 대치를 이어가는 데 따른 불안감은 완화됐다.
미국 상원과 하원이 오는 12월 3일까지 정부 살림을 꾸릴 수 있는 임시 예산안을 전날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찬성 65표 반대 35표로 임시예산안을 가결했다. 이번 예산안은 이날 자정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정부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을 막기 위해 임시로 마련된 것이다. 하원이 해당 법안을 승인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채에 대한 이자가 아직 지급되지 않고 있어서다.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헝다는 미국 뉴욕시간 기준 2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4천600만 달러의 달러채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는 헝다로부터 이자를 지급받지도, 연락을 받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에도 달러채 이자를 상환해야 했으나 지급하지 못한 바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인들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30년래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8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2% 상승과 3.5%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 3.6%는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전달과 같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지난 주 연준 회의는 2022년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해 긍정적이다"고 풀이했다. 첫째 달러화는 현물 금리의 차별화 관점에서도 더 좋아 보이고 둘째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의 성장 전망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신흥 시장의 성장 전망은 이미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화는 위험 선호도의 하락으로 이익을 얻고 고위험군의 신흥국 통화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시장이 미국이 적정한 기간 내에 긴축 통화 정책을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한 달러는 계속해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0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달러 환율은 무게 중심을 2014년 이후 수준인 1.12~1.16달러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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