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강세
  • 일시 : 2021-10-06 05:16:20
  • [뉴욕환시] 달러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벼랑끝 대치도 안전 통화인 달러화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4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923엔보다 0.557엔(0.5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9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213달러보다 0.00249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25엔을 기록, 전장 129.90엔보다 0.65엔(0.5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791보다 0.21% 상승한 93.984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다음 달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유가는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는 등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3달러 수준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드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는 등 경기가 둔화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한 데 주목하며 111엔대로 복귀했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엔화가 안전 선호 심리와 함께 미국채 수익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종가보다 5bp 가까이 오른 1.53%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시장은 오는 8일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고용이 48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 기록한 23만5천 명보다는 늘어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달 기록한 5.2%에서 하락한 5.1%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9월 서비스 업황은 월가 예상을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일(현지시간)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4.1에는 못 미쳤으나 8월의 61.7보다는 개선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0.0도 웃돌았다.

    서비스업 경기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표로 확인됐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9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54.9로 집계됐다. 예비치인 54.4를 소폭 웃돈 수준이다. 서비스업PMI는 지난 8월 55.1로 하락했는데 9월에 더 하락하면서 올해 확정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템푸스의 존 도일은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항상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동적이지 않은 수치는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명분을 주겠지만 압도적인 수치는 에너지 위기의 악화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하라고 압박할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는 새로운 범위를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9월 말 강력한 랠리 이후. 내가 보기에는 지나쳤던 부분이 지난 3~4일동안 청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달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연준이 곧 자산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미국 달러화 강세를 위한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달러화 강세를 위한 다지기 기간이라고 풀이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달러화는 어제 뒷걸음질 치면서 한 주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증시 투매를 바탕으로 달러화는 상승하는 데 실패했고 OPEC+가 점진적인 공급량 증가(하루 400만 배럴)를 유지하기로 결정해 유가 상승과 유가에 민감한 통화들만 상승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전날 외환 시황에서 강조했듯이, 우리는 시장이 달러화를 계속 저가 매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그리고 저가 매수는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TD증권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기적 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 이후 달러화에 대해 최고 수준의 순매수 포지션을 베팅하고 있다.

    TD의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인 마크 맥코믹은 "단기적인 미국 달러화의 편향은 상승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수준에서 이 움직임을 추종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세계적인 악재들의 상당 부분은 미국 달러화의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의 핵심은 이미 가격에 매겨진 위험 프리미엄의 범위와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비교해 파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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