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연중 최저인데…돌아온 환율보고서의 계절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원화의 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 시기가 다가왔다.
6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미국 재무부와 환율보고서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환율보고서는 매우 불규칙적으로 발표됐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취임 후 환율보고서를 통상적인 발표 시기인 4월 중순께 공개한 바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 명단에 계속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을 판단하는 기준인 ▲지난 1년간 200억 달러 초과의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 ▲12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세 가지 중 앞의 두 요건에만 해당할 것으로 봤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해진 상황이지만, 재무부의 개입 요건은 충족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우선 최근 원화의 약세가 문제가 되는 만큼 외환 당국 쪽에서는 달러 매도 개입 유인이 강한 상태다. 미 재무부가 고려하는 요인은 당국의 외환 순매수 규모다.
외환 당국이 공개한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외환순거래액은 0억 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15억 달러, 1분기에는 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는 환율 안정 영향으로 다시 제로(0억 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으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 대비 2%에 미달하는 수준의 외환 순개입이다.
또 당국의 3분기 외환 개입 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미 재무부의 하반기 환율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외환시장 개입 요건 판단 시 우리나라가 공시하는 외환 당국 순거래 내역을 그대로 활용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미 재무부가 외환시장 개입 요건 판단 시 우리가 공시하는 외환 당국 순 거래 내용을 활용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공시에 대한 미국의 신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이래 2019년 봄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요건에 해당하며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환율보고서의 외환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참가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보고서를 미중 무역전쟁의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했고, 발표 시기를 늦추면서 환율보고서가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바이든 행정부와 옐런 장관 체제에서는 환율보고서의 정치적인 영향이 줄어들며 환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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