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2%대 고물가 행진…4분기 더 무서운 이유
  • 일시 : 2021-10-06 09:40:44
  • 반년째 2%대 고물가 행진…4분기 더 무서운 이유

    유가ㆍ환율ㆍ수요압력 등 4분기 상방압력 요인 많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소비자물가가 관리목표 2%를 넘었다는 것은 (정책당국에) 고민이 될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6개월째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웃돌고 있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9%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올해 2월 0.8%로 그치던 근원물가가 어느새 2.0%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낸다.

    실제로 수요압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1.9%로 지난 2017년 10월(2.0%)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을 이루는 개인 서비스는 3개월째 2.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여도는 0.89%포인트로 올해 1월(0.48%포인트), 2월(0.50%포인트), 3월(0.59%포인트) 등 1분기와 비교하면 다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의 상승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동안 공급측면에서 상승 요인으로 봤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비중은 작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평가는 당초 금융시장은 물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물가당국의 예측과도 어긋나는 결과다.

    시장과 당국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2.0%대의 소비자물가 상승을 '공급측 요인'으로만 해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이상 기후발(發) 작황 부진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국제유가 상승, 그리고 기저효과로 설명했다.

    지난 8월만 해도 기재부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2.6%)을 두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압력 요인이 더 많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서비스물가가 꿈틀거리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환율 흐름도 심상치 않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달러-원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종가 기준으로 올해 9월 1,184원이었다. 1년 전 같은 시점(1169.5원)과 비교하면 15원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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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기간 배럴당 40달러대에 그치던 두바이유는 70달러대로 후반까지 오른 상황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4일 각료회의에서 기존에 합의한 대로 4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만 늘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을 우려해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데도 기존의 입장만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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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기료 상승도 10월 예정돼 있고, 도시가스 가격 인상을 두고서는 부처 간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의 오름세도 우려할 대목이다. 지난해 지원한 통신비 인하 효과도 올해 10월에는 사라진다.

    여기에 기저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0.1%에 불과했다. 11월과 12월도 각각 0.6%, 0.5%에 그쳤다.

    어운선 심의관은 "농·축·수산물 오름세 둔화 등 하방 요인이 있긴 한데, 상방 요인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의 4차 확산 이후 악화한 소비심리가 반등하면서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도 공급망 차질, 국제유가 상승 폭 확대 등 공급측 요인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기재부는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하는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가공식품 편승 인상 분위기 차단,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등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김승태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어려운 물가 여건을 고려해 4분기 공공요금은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재료 인상 등에 편승한 가공식품 인상이 확산하지 않도록 업계와 소통 및 담합 인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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