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환 불안에도 FX스와프는 급상승…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중첩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정하지만,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급등세를 타는 등 탄탄한 모습이다.
6일 외화자금시장 전문가들은 확대된 스와프 베이시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점이 스와프포인트를 끌어 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개시증거금 제도 시행 이후 외국계은행과 시중은행 간 스와프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베이시스 확대에 재정거래 강화…불안하지만 투자기회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1년 스와프포인트는 6.20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연고점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5.10원까지 내렸던 데서 가파르게 반등했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3.20원, 1개월물은 0.8원 등 전 구간에서 연고점을 경신하는 강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이 1,190원 선을 위협하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9월 말 이후 스와프포인트의 급반등은 외국인 재정거래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 가늠자인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금리차인 스와프 베이시스의 역전 폭은 최근 확대된 상황이다. 1년 베이시스 역전 폭은 72bp 수준이다. 8월 초에는 50bp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축소되던 데서 9월 이후 꾸준히 확대됐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 흐름이 확인된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56)을 보면 외국인은 전일 원화채권을 8천억 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1일과 9월 30일에도 하루 각 6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분기 말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강화된 상황이다.
A은행의 딜러는 "최근 외국인 채권 매수 자금 대부분은 스와프 거래를 통해 재정거래 방식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 "특히 6개월과 1년 구간으로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전반이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투자 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은-시은 라인 문제도 한 몫…변동성 확대
딜러들은 9월 개시증거금 제도 시행 이후 외은지점과 시중은행간 스와프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도 스와프포인트의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몇몇 외은지점은 개시증거금 제도 이후 시중은행과 스와프거래를 줄이거나 중단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같은 가격에 나와 있음에도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이른바 '초이스'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는 중이다.
외국인 재정거래 수요를 해소해야 하는 외은지점의 매수세와 에셋 우위의 시중은행이 주로 내놓는 매도 주문이 엇갈리는 탓이다. 매수 실수요가 있는 외은지점이 더 높은 가격의 다른 외은 매도 주문에 거래하면서 스와프포인트의 상승 폭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9월 하순 에셋 물량이 많았던 시점에는 반대로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압력이 가중됐던 바 있다.
거래 상대방이 제한되면서 양방향으로 가격의 변동 폭이 커진 셈이다.
B은행의 딜러는 "국내외 달러 유동성 자체에는 아직 불안 조짐이 없지만,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을 고려하면 은행권이 롱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스와프 매수에 나서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라인 문제 등으로 인해 재정거래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승 폭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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