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개월만 1,190원 돌파…"악재 너무 많아" 빅피겨도 삼킬 태세
  • 일시 : 2021-10-06 12:01:17
  • 환율 13개월만 1,190원 돌파…"악재 너무 많아" 빅피겨도 삼킬 태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년 1개월 만에 1,190원을 상향 돌파하면서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를 가시권에 뒀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일 내 환율이 1,2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장중 반등했다. 오전 11시께 1,190원대를 돌파한 후 1,191.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19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화의 약세를 촉발한 요인은 달러화 강세와 주식 시장 불안으로 꼽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이 8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연휴 간 잠시 주춤했던 달러화 강세가 재개됐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 달러화 지수는 94선에서 움직였다.

    코스피 불안도 원화 약세를 심화했다.

    전일 약 반년 만에 3,000선 아래로 무너진 코스피는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2,930선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외국인은 600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단기 상단을 1,200원대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원화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위험 선호 심리가 훼손됐고, 인플레이션과 중국에 관련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심리도 불안하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이야기까지 나오는 만큼 환율의 상승 흐름이 살아 있다고 본다"며 "이날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올라선 것도 특별한 트리거보다는 최근의 상승 탄력이 아시아 시장 위험 회피 분위기에 더해진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연고점을 뚫은 만큼 이날 더 오를 수도 있고, 수일 내로 1,200원대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국 시장 전반의 흐름과 헤드라인 등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 센터 애널리스트도 "최근 며칠간 인플레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인데다가, 중국 판타지아홀딩스그룹과 관련된 악재까지 추가됐다"며 "이 모든 요인이 중국과 연결된 점이 원화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가 위쪽으로 열리고, 트리거들도 (원화 약세) 방향을 가리키니 상단이 어느 정도에서 막힐 것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심리적으로 이번 주에 1,200원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요인은 외환 당국의 개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원화 약세가 여러 대내외 재료에 연동한 흐름인 만큼 당국이 특정 환율 레벨을 방어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결국 당국의 속도 조절 의지가 중요하다"며 "당국 스무딩(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러나 1,200원대가 그간 아예 보지 못한 레벨도 아니고, 다들 조만간 환율이 1,2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환율은 상승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 추이, 중국 이슈 등 대내외 재료가 다 위험회피 재료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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