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최저 가산금리'…겹악재 뚫은 '코리아 프리미엄'
유로화 외평채는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 발행
가산금리 작년의 절반 수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와 국내외 투자은행(IB) 관계자는 7일 새벽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시사, 글로벌 공급망 차질 가능성, 인플레이션 고조, 중국 부동산기업 파산이슈 등 겹겹이 쌓인 글로벌 악재가 금융시장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글로벌시장에 달러화와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기재부지만, 글로벌 투자자의 심리위축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장은 좋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증시가 좋지 않았고, 다우와 나스닥도 역시 장초반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유로화 미드스와프 5년물 금리도 상당히 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으로 발행을 감행했다.
기재부는 달러화 외평채에는 미 국채에 50bp, 유로화 외평채에는 유로 미드 스와프 5년물에 35bp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실시간으로 쌓이는 주문에 달러화 외평채에는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유로화 외평채는 45억유로가 쌓였다.
주문이 폭주하자 기재부와 IB는 고민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IB는 유로화의 경우 가산금리 18bp 수준으로 찍자고 제시했다. 이 정도만 해도 기재부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유로화 외평채를 찍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기재부는 13bp로 대폭 후려쳤다.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빠른 경제 회복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화답했다. 총 42억유로 수준의 대규모 주문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탈한 금액이 3억유로에 불과한 것이다.
달러화도 가산금리 50bp에서 절반인 25bp를 내놨지만 20억달러 규모의 뭉칫돈이 사겠다고 주문을 했다.
그 결과 기재부는 7일 유로화와 달러와 모두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로 찍었다. 아울러 아시아 국가 최초로 유로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는 의미도 있다.
과거보다 '양질의 채권'에 투자하는 곳이 많았다는 게 IB 안팎의 전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화 외평채 가산금리는 현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유사 잔존 만기 외평채의 유통 가산금리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발행시 투자자가 유통금리 대비 추가 금리를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일부 금융시장에서는 채권만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지고 '코리아 프리미엄'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주식이나 원화는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외평채를 포함한 채권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실상 희석이 됐다는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작년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달러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인식이 개선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달러화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50bp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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