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빅피겨' 앞둔 환율…외환당국 본격 등판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를 넘어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를 가시권에 두면서 외환 당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이자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192.30원에 마감했다. 이후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까지 오르며 1,200원에 근접했다.
가파른 환율 상승세를 막을 요인으로는 외환 당국의 등판이 꼽힌다.
외환 당국은 환시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유독 큰 폭의 약세 혹은 강세를 보일 경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하거나, 구두 개입 메시지로 시장 심리를 진정시킨다.
현재까지 외환 당국은 소폭의 스무딩과 고위급 인사의 경계 발언을 내놓은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최근 1,180원대 후반 레벨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추정 스무딩의 강도가 강한 정도는 아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188원 부근에서는 당국의 스무딩 추정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것 같았는데 오히려 1,190원대를 넘어가니 뜸한 것 같다"며 "최근 당국은 강하게 특정한 환율 레벨을 방어하기보다는 다른 통화 대비 원화의 약세 폭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때 소폭 스무딩을 단행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급락, 인플레 우려와 중국 부동산기업 이슈 등 여러 대외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특정한 환율 레벨을 막는 것은 개입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
외환 당국 고위급 인사의 환율 관련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코스피가 3,000 이하로 가고 환율이 거의 1,200원에 육박할 정도가 돼서 저희도 거시 흐름을 유의 있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금융,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가용 조치를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에도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1,200원 빅 피겨를 막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환율의 급등세가 연출될 경우 보다 직접적인 실무선 급의 구두개입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외환 당국은 과거 장 마감 직전 등 특정 시간대에 대량의 물량을 내놓으면서 당국의 관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은행권의 다른 외환딜러도 "당국이 빅 피겨인 1,200원은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180~1,190원대 초반은 중요한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이 소극적일 수 있었지만, 1,200원 선은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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