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채권 투자 증가하기 쉽지 않다"…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정부가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를 확대했으나 향후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보험사의 보험부채가 대부분 원화부채인 상황에서 해외채권을 늘리면 리스크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탓이다.
특히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보험업계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 해외투자 한도가 일반계정은 30%에서 50%로, 특별계정은 20%에서 50%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는 확대되지 않았다.
실제로 생명보험사 해외채권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98조7천626억원, 6월 말 98조1천311억원, 9월 말 96조9천336억원, 12월 말 90조4천550억원, 올해 3월 말 86조7천253억원, 6월 말 87조8천8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해외채권 잔액은 30조2천235억원, 30조54억원, 29조4천416억원, 27조7천805억원, 26조9천646억원, 27조3천161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해외채권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128조9천86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5조2천52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이 같은 보험사 해외투자가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고 한미 금리차가 커져 해외투자 여건이 개선됐는데 보험사 해외투자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1년 구간 달러-원 외환(FX) 스와프레이트는 마이너스(-) 1.3285%로, 마이너스 구간에서 머물렀다.
올해 6월 말 FX스와프레이트는 0.2112%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8일에는 0.5272%까지 상승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FX 스와프레이트 플러스 폭이 클수록 환헤지 시 유리하다.
시장참가자는 향후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가 확대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대만 등은 달러를 납입하고 수령하는 외화보험 시장이 상당히 크다"며 "이 같은 부채 특성상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만 보험상품 판매잔액 중 외화비중이 15~20%에 이른다"며 "반면 국내 외화보험시장 규모는 미미하다"고 했다.
이어 "향후 외화보험시장이 성장하면 다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해외투자 증대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험부채는 자국 통화이고 자국 금리에 따라 평가 받는다"며 "해외투자를 늘리면 변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2023년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며 "국내외 금리가 다르게 움직이면 보험부채와 외화자산 변동 폭이 달라진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 리스크"라고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화생명은 해외채권을 축소하고 원화채권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해외채권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24조2천92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5조9천800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올해 2월 22일 송고한 기사 '"IFRS17서 변동성 커진다"…한화생명, 원화채 확대하고 외화채 축소' 참고)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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