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게임-①] 우리은행 "금융 DNA맵으로 고객 360도 뷰"
  • 일시 : 2021-10-12 10:30:01
  • [디지털 게임-①] 우리은행 "금융 DNA맵으로 고객 360도 뷰"

    김진현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 인터뷰



    [※ 편집자 주 = 금융여건 변화와 맞물러 국내 은행들도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을 전개하고 있다. 은행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인터뷰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의 목숨을 건 디지털 혁신과 변화를 은행별로 소개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송하린 기자 = "여러분들은 단순한 은행 직원이 아니라, 은행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분석가다"

    디지털 전환(DT)에 명운을 건 은행권의 '환골탈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표현이다. 지난 5월 우리은행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으로 합류한 김진현 본부장이 은행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말이다.

    김 본부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온택트(Ontact) 시대에 비대면환경에서도 고객을 식별하고 선호를 파악해 최적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데이터와 그 데이터의 분석역량으로 대변된다"고 말했다. '초개인화'다.

    이런 과정을 총괄하는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 디지털본부에서 다이렉트 장기보험 마케팅 부문을 담당해 트리플 성장을 이루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AI사업부와 빅데이터사업부, 신기술연구팀, 마이데이터 ACT, D&A 플랫폼부 등 미래 디지털 먹거리를 총괄하는 DI추진단을 신설하고 김 본부장을 영입했다. 사실상 우리은행의 디지털전략인 ABCD(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의 방향키가 김 본부장의 손에 달린 셈이다.

    이 중 데이터(D) 분야에서 우리은행은 올해 금융권 최초로 '금융 DNA맵'을 완성하는 성과를 냈다. 금융 DNA맵은 기존에 연령·성별·직업 등으로 묶었던 고객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서비스 단위 선호도 등으로 세분화하는 모델링이다. 예를 들어 준자산가 고객을 향후 이탈이 예측되거나 PB고객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고객 등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특정 고객군에는 특정 영업방식이 더 나은 마케팅 결과를 낸다는 시나리오가 하나의 DNA"라며 "씨줄과 날줄로 묶인 하나의 모델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200~300%까지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검증됐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개인화 마케팅 분석기법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특별상인 빅데이터 구루(GURU)를 수상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맞춤형 투자전략 제안이 가능한 '딥센싱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주요 7개국 주가, 금리, 환율, 금 시세 예측을 기반으로 전 세계 펀드 미래수익률 등을 평가하는 일종의 'AI 하우스 뷰'다.

    현재는 관련 부서에서 의사결정 참고자료로 사용 중으로, 추후 예측성능 등이 검증되면 로보어드바이저까지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금융 DNA 맵이 '뇌'라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전달은 궁극적으로 'AI 뱅커'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김 본부장은 "고객이 기존 창구에서 은행원들을 만났을 때와 AI 뱅커와 상담했을 때 느끼는 경험 간 차이가 작아야 한다"며 "미래형 점포까지 고려했을 때 고객 목소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은행이 축적해 온 규정집들은 물론 상담 음성데이터의 자산화 작업 등을 통해 금융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텍스트, 영상, 문서 등을 데이터화해 AI에 학습시키는 '데이터 자산화'에서는 우리은행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향후 데이터를 확보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이터 자산화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중심의 데이터 유니버스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김 본부장은 "이종산업 간의 데이터 결합이나 금융 데이터댐 구축 등에서 리더십을 갖고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융권에서 데이터 리더십을 놓치지 않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런 우리은행의 데이터들은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가명·익명 정보 처리된 금융 데이터를 데이터거래소 등을 통해 거래 중이며,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D-테스트베드에도 참여해 핀테크 등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수취할 예정이다.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에 바우처 형식으로 데이터를 구매·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으로도 선정돼 바우처 금액 수취도 가능하다. 지난 5월에는 우리카드·미래에셋증권·교보생명·한화손해보험·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민간금융 데이터 댐도 구축했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KT(통신)·CU(유통)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 중심의 데이터 유니버스는 현재 높은 관심을 받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하 마이데이터)에서도 돋보이게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은 타 파트너사에서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화이트 라벨링'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우리은행의 파트너사라면 앱을 통해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대형 통신업체·전자상거래업체와 손잡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금융 DNA 맵으로 시작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마이데이터와 결부되면,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의 성장은 물론 우리은행의 데이터 회사로 변모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전보다 금융 DNA 맵의 모델이 풍부해지면서 고객에 대한 '360도 뷰(View)'가 완성될 것"이라며 "우리은행도 데이터관리에 강점이 있는 데이터 회사로 환골탈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 등을 토대로 한 미래 먹거리 발굴도 눈여겨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연구에 발맞춰 전자금융업자로서 디지털화폐를 발행·유통하는 방식의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 등을 검토 중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뛰어든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대해서도 "전통 방식의 자산수탁업을 수행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DT의 일환"이라며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이 팽창하는 시점을 대비해 중장기 전략에 따른 다양한 사업 전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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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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