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금융 불안의 뫼비우스 띠…1,200원 레벨 환시 평가는
  • 일시 : 2021-10-13 08:56:48
  • 환율과 금융 불안의 뫼비우스 띠…1,200원 레벨 환시 평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의 트리플 약세가 촉발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이 주식과 채권 등 다른 자산의 약세를 더 부추기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20원 상승한 1,19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24일 종가 1,201.50원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00원 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7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 시절로 환율이 되돌아갔다.

    주식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5% 하락하며 2,900선을 위협했다.

    외국인이 8천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난 8월 투매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을 받았다.

    환율 상승세는 이러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환시에서 달러 매수 수요를 부추기며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주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외국인이 원화자산을 털고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 8월 외국인 주식 투매와 주가 하락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채금리도 전일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4bp 급등한 1.815%, 10년물은 7.3bp 오른 2.447%에 최종호가되며 각각 2019년 3월 이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11월 인상을 시사하면서 매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을 받았다.

    이런 트리플 약세 분위기에 국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환율 상승이 국내 금융시장과 원화자산에 대한 불안을 부추기는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약세가 또다시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환시 참가자들도 1,200원 레벨은 주요통화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2116)를 살펴보면 지난 9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대비 원화는 1.20% 절하됐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가 1.83%, 유로화가 1.31% 절하된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의 약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계열을 지난 9월, 8월, 연초까지 좀 더 넓혀본다면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주요 통화대비 가장 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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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에서는 1,200원 레벨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있다"며 "연초 대비 수급 상황 등이 많이 바뀐 점을 고려해도 여전히 주요 통화와 비교했을 때 원화 약세가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실수급은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고는 있지만, 연중 목표 레벨과 연초를 지나면서 물량을 소진한 상태"라며 "결국 역외 달러 매수가 상승 분위기를 이끄는 모양새인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이런 경향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주가 하락이 환율 상승 속도를 결정할 것 같은데, 미국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어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달러-원이 주요 통화보다 가장 먼저 오르고 있는데 당국의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주식 자금뿐만 아니라 채권 자금 이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는 모습이다.

    지금은 국채선물에만 외국인 순매도가 국한되고 있지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 현물도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이 먼저 움직이고 채권과 주식이 따라오는 느낌"이라며 "환율이 하락하려면 채권과 주식이 반대로 가야 하는데 환을 따라오는 입장에서 그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통화 중 달러-원이 가장 빠르게 반등하고, 코스피 지수도 홍콩 항셍지수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하락해 원화 자산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환헤지 없이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환에서도, 금리에서도 손실이 나고 있을 텐데 아직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혹시나 해당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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