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차익실현 움직임에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최근 열흘 동안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 등 일부 통화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5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261엔보다 0.239엔(0.21%)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0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937달러보다 0.00113달러(0.1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73엔을 기록, 전장 131.31엔보다 0.42엔(0.3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4.035보다 0.16% 하락한 93.882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고용 부분이 호전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하면서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3만6천 명 감소한 29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1만8천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3월 14일 25만6천 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9월 PPI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이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0.6%를 기록한 이후 7월 1%까지 올랐다가 8월부터 2개월 연속 둔화했다. 9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8.6% 올라 전달의 8.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0년 11월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폭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발표된 9월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5.4% 올랐다.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5.3%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9월 근원 CPI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행보도 예상한 것보다 한층 빨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고용 부문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자산매입 축소를 올해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에 시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음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기로 할 경우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에 시작하는 월별 구매 일정부터 축소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몇몇 위원은 필요한 경우 내년에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매입을 더 빨리 줄이고 싶어했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되레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되돌림 장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단기물 수익률은 오르고 장기물 수익률은 하락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 부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수준인 연 1.53%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24.0bp에서 118.4bp로 축소됐다.
미즈호의 외환 영업 헤드인 닐 존스는 "루머에 사고 팩트에 파는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추정하건대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의 예상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긴축) 이제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롱 포지션을 청산을 통한 차익실현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 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좀 더 장기간에 걸친 달러 강세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ING 전략가들은 "오늘 미국 PPI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넥스의 수석 외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스웨덴 크로네의 급등은 대부분 위험 통화가 이날 반등세를 보인 것의 일부이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이러한 움직임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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