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급락' 달러-원 방향 틀었나…롱스탑·네고 주시
  • 일시 : 2021-10-20 08:17:49
  • '가파른 급락' 달러-원 방향 틀었나…롱스탑·네고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달 중순까지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를 넘보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의 포지셔닝과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90원 급락하며 1,178.70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해 1,176.4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일주일 동안 20원 이상 급락했다. 최근의 하단 저항으로 여겨지던 1,180원 레벨도 뚫렸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락은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등의 영향이 크지만, 그간 시장에 누적됐던 달러 롱 포지션에 대한 청산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간 원화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도산 우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재가 몰리며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대부분 롱으로 쏠려있던 터다.

    헝다가 위안화 표시 채권 일부의 이자를 지급했다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원화를 둘러싼 여러 우려가 해소됐고, 환율도 1,200원에서 레벨을 크게 낮추면서 롱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일부 롱스탑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본격적인 청산이 시작된다면 환율은 최대 수십 원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딜러들은 주장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의 포지션이 롱으로 워낙 쏠려 있는 상황인데,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롱스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롱이 깊은 만큼, 롱스탑이 대대적으로 나올 경우 환율은 1,150~1,160원대까지도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롱 장이 끝난 것 같다"며 "결국 이제는 언제 달러를 팔고 다시 숏을 갈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수급상으로도 여러 달러 매도 요인이 대기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등의 수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아직 서울환시에는 중공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많이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주부터는 월말에도 들어서는 만큼 최근 시장에서 주춤한 네고 물량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삼성중공업 등 수주 소식이 들리는데, 환시에 유입된 물량은 많지 않은 듯하다"며 "환율이 1,200원도 터치했던 만큼 업체의 래깅(미루기)이 있을 수 있는데,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관련 물량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환율 상승세가 꺾이거나, 원화 심리가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식이 생길 경우 삼성중공업 등을 비롯한 수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매도 타이밍이 바뀔 수 있어서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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