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래 최대 달러매수 한 역외, 1,200원 이후 '좌절'…무슨 일이
  • 일시 : 2021-10-20 10:11:15
  • 5년래 최대 달러매수 한 역외, 1,200원 이후 '좌절'…무슨 일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3분기부터 공격적인 달러 매수에 나섰던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원 환율 1,200원 고지를 찍은 직후 위기에 직면했다.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이 최근 5거래일간 20원 넘게 급락하는 과정에서 역외의 롱스탑성 달러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진단했다.

    ▲역외 5년래 최대 달러 매수…1,200원 이상은 무리였나

    달러-원은 지난 12일 장중 1,200.40원까지 고점을 높일 때까지 파죽지세로 올랐다. 9월 초의 1,155원 저점에서 한 달여 만에 약 50원 급등했다. 지난 6월 초 1,100원 선 부근과 비교하면 불과 넉 달 만에 100원이 오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역외도 모처럼 꾸준히 달러 매수에 나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인 지난 7~9월 역외는 207억 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수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92억 달러 순매수를 더하면 6~9월 사이 300억 달러가량을 사들였다.

    역외가 이처럼 장기간 달러 매수로 일관하면서 대규모 매수에 나선 사례는 최근 많지 않았다. 3분기 분기 기준 역외의 달러 매수 규모는 지난 2016년 4분기 260억 달러가량 이후 거의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넉 달 연속 매수에 나선 경우도 최근 5년 동안 2019년 2~5월이 유일하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250억 달러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가시화 등에 따른 달러 강세 추세가 그동안의 역외 매수를 주도했다. 여기에 중국 위기 등 대외 요인과 연기금 등 역내 주체의 꾸준한 달러 매수 등이 역외의 롱플레이를 지지했다.

    하지만 달러-원이 1,200원을 넘긴 이후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현재 1,176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12일의 고점 대비 25원가량 내린 셈이다.

    달러-원 급반락 과정에서 역내에서는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지만, 역외의 롱스탑성 달러 매도가 몰리면서 하방 지지력도 강하지 못했다.

    ▲롱심리 '흔들'…美 금리 등 불안 여전 시각도

    달러-원이 급락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재반등 여건도 마땅하지 않다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역외의 추가적인 롱스탑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우선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연동했던 달러의 상승 흐름이 한풀 꺾인 양상이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아시아 시간대에서 1.66%까지 오르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달러인덱스는 지난 밤 저점 대비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94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국내외 증시도 강세를 유지하는 등 미 금리 상승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양상이다.

    부동산 재벌 헝다가 전일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등 중국 기업 신용 위기에 대한 부담도 다소 경감됐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뉴욕 증시가 고점을 회복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미 금리의 향배는 여전히 불분명한 측면이 있지만, 달러-원은 하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 금리의 영향력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NH선물의 김승혁 연구원은 "1.64%대를 찍은 미 10년물 국채금리와 2.10% 수준의 30년물 국채금리는 달러 강세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달러-원도 이날 1,180원 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대비하고는 있다지만, 테이퍼링이 진행되면 달러 강세 기조는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력난 등 중국 위험요인들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요인들인 만큼 달러-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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