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가 사들인 'K-채권' 미국에선 순매도…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들어 미국에 소재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및 지사들이 한국계 채권을 꾸준히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수요가 유입되며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원화채권 누적 잔고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으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에 위치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일부 펀드 등에서 리밸런싱이 진행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 재무부에서 발표된 해외자본수지(TICㆍTreasury International Capital)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미국 거주자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15억2천200만 달러(약 13조5천787억 원) 규모의 한국계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매달 TIC 데이터를 발표한다. 미국 거주자와 비(非)미국 거주자 간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다. 인포맥스 금융정보단말기에선 해외채권-통계 화면을 통해 관련 정보를 서비스한다.
미국 거주자란 미국 기관과 미국에 위치한 글로벌 기관ㆍ지사를 아우른다. 한국 거주자에는 국내 기관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관ㆍ지사가 속한다.
미국 거주자가 한국 거주자에게 사들인 한국계 채권은 원화로 표시된 국고ㆍ통안채, 지방채, 공사채, 금융채, 회사채 등 일체로, 한국계 외화채권(KP물) 일부를 포함한다.
미국 거주자는 1월과 4월 각각 29억5천200만 달러(3조4천789억 원)와 26억4천600만 달러(3조1천183억 원)를 팔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어 2월 17억4천600만 달러(2조577억 원)와 6월 13억6천800만 달러(1조6천122억 원) 순으로 한국계 채권을 팔았다.
6월 이후로는 순매도 규모가 점차 감소했다. 7월에는 순매도가 8억1천만 달러(1조6천122억 원)로 줄었고, 8월에는 매수와 매도량이 각각 6억1천300만 달러(7천224억 원)로 같아 순매수(순매도)가 0원이었다.

<2021년 월별 미국 거주자 한국계 채권 매매 추이(단위:억 원)>
미국 거주자의 순매도 우위는 올해 글로벌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 순매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외국인은 서울 채권시장에서 매월 원화채를 순매수했다. 누적 잔고는 지난 9월 처음 200조 원을 돌파했고 전일 기준 205조3천16억 원을 가리켰다.
특히 8월은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달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전일까지 50bp 넘게 급등했다.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전월 대비 원화채 순매수를 5조 원가량 축소했다.
올해 미국 외 글로벌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원화채 수요가 꾸준했던 반면 미국 소재 일부 자산운용사 펀드 등에선 원화채 비중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장기투자기관들의 안정적인 원화채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국에서 매도가 나온다고 한다면 펀드에 설정된 것들에서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며 "템플턴 같은 글로벌 본드 펀드가 대표적이다. 수익이 나빠진 지 꽤 돼서 펀드 규모를 추세적으로 줄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화채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들이 더 채우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주별 외국인 원화채권 순매수 및 잔고 추이(단위:억 원)>
mjlee@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