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이냐 숏이냐'…엇갈린 환율 전망, 포지션 고심하는 외환딜러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찍고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외환딜러들의 달러-원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2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7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2일 1,200원을 터치한 후, 불과 7거래일 만에 20원 이상 급락하면서 레벨을 물린 것이다.
최근 환율이 급락하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6월부터 하반기 내내 이어졌던 '롱 장'이 일단락됐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누적됐던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도 일어나며 환율의 낙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 3분기 약 5년 만에 최대로 달러를 매수했던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주문이 몰리자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간 누적됐던 롱 청산이 대대적으로 일어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수십 원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주 초반에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짧은 숏 포지셔닝 구축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주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달러-원 환율이 마냥 하락하기에는 어렵다는 전망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유동성 타개책 등이 실패하면서 이번 주말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7%를 상향 돌파하는 등 불안 재료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환율이 1,2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과 동시에 환율이 1,150~1,160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면서, 딜러들의 포지션 구축에 있어서 이견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결국 위로 갈 것으로 본다"며 "중국 헝다 같은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프록시인 달러-원은 결국 롱을 들고 가기가 편하고, 국내 주식에도 외국인의 유입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헝다 이슈, 인플레 우려 등 아직 해결된 이슈가 없는데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많이 내려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아직 롱 장이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헝다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달러-원 환율이 다시 쭉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헝다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고, 위험 선호 심리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며 "현재 환율이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에 와있는 듯한데, 코스피가 3,000선에서 무너질 경우 심리가 또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의 본격적인 하락 전환 가능성을 점치는 외환 딜러들도 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위험 선호 심리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회복 흐름을 보이기 시작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6월부터 한 분기 이상 이어진 롱 포지션에 대해서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환율이 1,170원대 아래로 빠질 경우 본격적인 숏 포지션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일단 추세가 꺾일 경우 환율은 1,150원대까지 빠른 속도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 은행의 외환딜러는 "롱 장은 끝났다고 보고, 현재 레벨에서는 언제 달러를 다시 팔고 숏을 가져갈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 같다"며 "롱스탑이 대대적으로 나오고 주식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도 받쳐줄 경우 환율은 1,160원대까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F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200원까지 오버슈팅한 후 빠르게 1,180원대까지 다시 레벨을 낮춘 상황이다"며 "연말까지 1,160원대까지는 하단을 열어두고 있지만, 하우스의 단기 하단 전망에는 조정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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