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7년물 커버드본드 시장 개척…조달금리 인하효과
무주택서민 주거비용 경감 등 주택금융 정책지원 확대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 2018년 이후 유로화 커버드본드시장에 나서기 시작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한국물 최초로 7년물 커버드본드를 찍었다. 이번 발행은 7년물 시장을 개척했다는 가시적인 효과뿐 아니라 조달금리를 낮춰 무주택서민의 주거비용 부담을 줄이는 정책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전일 5억5천만유로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역대 최장만기인 7년으로 발행했다. 금리는 유로 미드스와프금리(0.068%)에 가산금리(0.19%)를 더한 0.258%다.
이번 딜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국내 대비 약 1%포인트(P)나 낮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정책모기지 공급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택저당증권(MBS)과 해외 커버드본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 해외 커버드본드의 경우 스와프금리(CRS)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보다 1%P 조달 비용이 저렴해진다.
이렇게 되면 무주택 서민 차주에게 공급하는 정책모기지 금리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진다.
실제로 이번 발행금액과 만기, 국내 대비 조달비용 차이 등을 기반으로 한 이자 절감 비용은 약 472억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커버드본드 발행물량을 늘려가고 있는데 추후 정책모기지 금리 인하를 통해 무주택 서민들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2월 아시아 최초로 10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는 데에도 성공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2년 연속으로 10억 유로 규모의 마이너스금리 커버드본드 발행에도 성공했다.
또 한국물 최초로 최장만기인 7년 만기로 발행된 만큼 장기로 정책모기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주택금융공사는 그간 자금 조달구조 다변화를 토대로 올해부터 40년 만기 정책모기지도 신설해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물 최초 7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7년물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했다는 의의도 있다.
그간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5년 만기로만 발행됐다. 이외의 만기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고 하더라도 기준점이 될 수 있는 가격이 없었던 셈이다.
이번 발행을 통해 7년물 커버드본드의 유통금리가 생기면 추후 은행들이 7년 만기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벤치마크 금리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사실상 주택금융공사가 개척함으로써 시중은행도 진출할 수 있었던 시장"이라며 "이번 주택금융공사의 발행을 통해 시중은행의 만기 다변화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앞으로도 해외 커버드본드 조달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직접 기업설명회(IR) 등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2월 첫 마이너스 금리 커버드본드 발행 때도 사장이 직접 투자자 순회설명회에 참석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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