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기' 외인 대응, 채권·주식 판이하게 달랐다
  • 일시 : 2021-10-26 11:10:39
  • '환율 급등기' 외인 대응, 채권·주식 판이하게 달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이민재 기자 =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 주식 자금 간의 연관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달러-원이 크게 오를 때마다 환 헤지 없이 들어온 외국인 주식 자금이 대량 이탈하는 것으로, 특히 달러-원 1,200원선에서는 레벨 자체에 민감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외국인 채권자금은 달러-원 움직임과 무관하게 꾸준하게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국채와 비교해 원화채 절대금리가 다소 높은 만큼 글로벌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수요가 꾸준하고, 외국인의 재정거래 투자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 달러-원 급등과 맞물린 외인 주식 이탈

    2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47ㆍ4556ㆍ2150)가 올해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 주식(코스피+코스닥) 및 원화채의 매매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달러-원이 장중 1,200원선을 돌파하기 하루 전인 10월11일까지 지속해서 주식을 내다 팔다 12일에는 9천831억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

    이는 지난 8월 13일 이후 2개월 만에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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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 달 달러-원 환율, 외국인의 원화 채권 및 주식 매매 추이>



    지난 8월11일부터 8월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하루 2조원 안팎의 주식 자금을 순매도할 때 달러-원은 종가 기준 1,149원선에서 1,169원선으로 뛰었다.

    지난 5월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루 2조원 안팎의 주식 자금을 순매도할 때도 달러-원은 종가 기준 1,113원선에서 1,129원선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주식 자금 순매도와 달러-원의 상승세는 올해 들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두 가지 변수의 선후 관계는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인의 주식 자금이 대규모로 외환시장에 흘러나와 달러-원이 급등하는 경우도 있고, 달러-원 급등기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외국인 주식 자금은 달러-원 1,200원선이라는 레벨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의 급등이 진정되기 전에 대게 외국인 주식 매도가 먼저 감소하는데, 지난 12일에는 달러-원 1,200원선 돌파와 동시에 매도세가 대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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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달 달러-원 환율, 외국인의 원화 채권 및 주식 매매 추이>



    과거 10년 내 달러-원이 1,200원 넘게 급등한 세 차례에서도 외국인의 뚜렷한 증시 이탈은 확인됐다.

    달러-원이 1,253원선을 돌파한 지난 2010년 4월~5월 외국인은 9조 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았다. 2014년 7월~2016년 2월 달러-원이 1,238원까지 오른 당시에는 5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2020년 1월~3월 1,285원을 돌파했을 때는 16조 원 넘게 처분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사고 파는 단위가 1천억원대 이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가 외환시장에 분명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위기 상황에서 환율이 올라갔을 때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면서 달러-원이 더 올라가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 원화채 사랑 꾸준…금리인상기 3년물은 매도

    외국인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로 서울 채권시장에서 원화채를 매월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 잔고도 지난 9월 200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채를 주로 사들이는 주체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으로 이들은 장기물을 꾸준히 매수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비슷한 글로벌 국채와 비교해 절대금리 이점이 있어서다.

    최근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이 확대하며 재정거래 유인이 강화한 점도 2년 미만의 만기가 다소 짧은 통안채 등으로 외국인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스와프 베이시스는 1년 기준 올해 초순 -52bp에서 출발해 최근 -70bp대까지 역전이 심화했다.

    달러-원이 급등한 지난 2개월간 외국인은 국고채 3년물 순매도세를 연출했다.

    지난 9월 이후 외국인이 최근까지 가장 많이 판 종목은 국고채 3년 경과물인 18-9호로 규모는 총 1조7천97억원 어치에 달했다. 해당 기간 국고채 3년 지표물인 21-4호 금리는 전일까지 50bp 넘게 급등했다.

    다만 이는 통화정책 등 다른 변수에 외국인 매매가 영향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8월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달이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원화채 매수엔 재정거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며 "5년 이상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채권은 글로벌 중앙은행이나 기금,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부터 환율이 다시 올랐던 만큼 당시 외국인 3년물 매도와 관련지어서 생각해볼 수는 있다"면서도 "채권 만기별, 종류별로 거래하는 외국인 성격이 모두 달라 하나의 변수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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