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견조한 미 경제지표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도 줄줄이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연준보다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11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703엔보다 0.415엔(0.3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9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135달러보다 0.00152달러(0.1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35엔을 기록, 전장 132.03엔보다 0.32엔(0.2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819보다 0.14% 상승한 93.948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짙은 관망 장세에 갇혔다. 오는 28일 ECB에 이어 일본은행(BOJ)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BOJ는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ECB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종료 시점 등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관련 시그널이 나오면 독일의 분트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국채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독일 분트채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달러화 가치에 민감을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행보를 보인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27일에 통화정책의 얼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BOC가 선도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양적 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 다른 중앙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OC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함께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헝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중국 당대부동산(Modern land China·當代置業)이 이날 만기 도래한 2억5천만 달러(약 2천917억 원) 어치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대 부동산은 2000년에 설립돼 2013년에 홍콩에 상장한 업체다. 트레이드 웹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2024년 사이에 액면가 11억 달러 규모의 4건의 달러채 만기가 도래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를 웃도는 개선세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08.0을 웃도는 수준이다. 9월 수치는 109.3에서 109.8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날 수치는 4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미국의 8월 주택가격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인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월대비 상승률은 꾸준히 하락해 상승세 둔화를 시사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8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8% 상승했다. 전달과 같은 수치로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8월 수치는 전달 대비로는 1.2% 올라 전달 기록한 1.5% 상승보다 둔화했다. 월간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FX스트리트닷컴의 수석 분석가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시장은 지금 딱 멈춰 있다"고 진단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더먼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는 현재의 시장 가격에 대해 ECB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준 금리 인상을 계속 주저하는 ECB가 유로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10 국가의 다른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NG 전략가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앙은행이 긴축을 준비하고 있는 캐나다 달러나 노르웨이 크로네 같은 에너지 수출 통화가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G10 분야에서 최악의 성과를 보인 통화는 모두 순수 에너지 수입국인 일본 엔화와 유럽의 유로화다"면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세계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중앙 은행이 탓에 부정적인 소득 충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천연가스와 원유 모두에 대한 낮은 에너지 재고와 공급 마찰이 곧 완화될 조짐이 없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유나 팍 헤거는 "원자재 시장의 랠리가 계속된다면 호주 달러는 당분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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