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깐부는] 인플레 헤지용 비트코인, '채권과는 라이벌(?)'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이슈가 확산한 올 하반기 들어 원화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채권 수요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피어슨 상관계수를 도출해 채권과 비트코인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간 밀접도가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역의 상관관계를, '1'에 근접할수록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채권 금리와 정의 상관관계를, 국채선물 가격과는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계수는 올해 상반기 0.12로 절댓값이 작았지만 하반기 0.79로 대폭 확대했다. 같은 만기의 3년 국채선물은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과의 상관계수가 -0.70을 가리켰다. 상반기 상관계수는 -0.23에 그쳤다.
장기구간에 속하는 10년 국채선물과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계수는 -0.47로 국고채 10년물 금리(0.44)보다 관계성이 짙었지만 역전됐다. 하반기 들어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계수는 0.69, 10년 국채선물 가격과는 -0.67을 나타냈다.

차트상으로도 지난 4월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7월 하순을 지나며 재차 반등했다.
상반기 중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던 국고채 금리도 하반기 들어 우상향을 연출하며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인 것이 확인된다.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긴축 통화정책에 취약한 채권 대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의 대표적 헤지 자산 가운데 하나인 물가채와 비교해보면 비트코인 가격과 물가채 금리 간 관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밀접해졌다. 비트코인과 물가채 간 상관계수는 지난 상반기 0.10에서 하반기 0.27로 확대했다.
일각에선 지난 8월부터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국고채가 상대적 약세를 보인 측면도 있는 만큼 외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 근처에 이른 배경에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뉴욕증시 상장이 영향을 줬다는 점도 외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점차 자리를 잡아 가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채권과의 상관관계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기금 등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하면 다른 자산군에서 수요가 빠지고 들어갈 텐데 이는 주로 금이나 채권에 해당할 것"이라며 "국채든 현금이든 늘어나는 기조에서 예민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투자 비중을 언제든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가상자산이 직접적으로 채권 금리와 상관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확장재정으로 간다면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밖에 없고 자산 가치 보존에 다소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이전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 외에 딱히 고려할 것이 없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가상자산도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상당히 많이 대체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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