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원화약세에'…은행권 매매평가익 절반 '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은행권도 채권금리 급등의 파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더욱이 외환시장까지 불리하게 움직이면서 시중은행들의 올해 3분기 매매평가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떨어졌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매매평가익은 총 3천9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6%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매매평가익이 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7% 쪼그라들며 타격을 많이 봤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각각 78.5%와 41.9% 줄어든 418억원과 1천376억원의 매매평가익을 냈다.
우리은행만 올해 3분기에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1천880억원의 매매평가익을 거둬들이면서 선방했다.
은행권의 매매평가익이 급속도로 줄어든 데에는 최근 5년 내 최악으로 평가받은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채권평가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29일 연 2.103%를 기록하면서 약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영향으로 채권 총수익지수가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 KIS 채권지수 추이(화면번호 4773)에 따르면 전일 채권 총수익지수는 255.3포인트(pt)로 지난 9월 이후로 7pt가량 빠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채권 트레이딩에서 다른 은행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투자했던 펀드를 청산하면서 300억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한 영향으로 유가증권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증가할 수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금리상승이 워낙 가팔라 채권평가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보유하고 있던 채권 중에서 평가이익을 낸 것들은 선제적으로 매도해서 포지션을 줄여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권의 외화환산손익도 타격을 입었다. 은행의 외화 부채와 자산의 일시적인 갭이 발생하면서 해당 갭만큼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천105원이었지만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12일에는 1천200원대에 진입하며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은행권의 올해 3분기 외화환산손익은 국민은행이 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4% 줄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50억원과 74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15% 정도 줄었다. 하나은행은 환율상승에 따른 비화폐성환차손이 819억원 발생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우수한 건전성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최선호주로 꼽기 어려운 이유는 비은행 총영업이익 증가세가 약하고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해 탑라인 변동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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