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혼조…파운드, 비둘기 BOE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 발표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영향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70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010엔보다 0.306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5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075달러보다 0.00501달러(0.4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40엔을 기록, 전장 132.31엔보다 0.91엔(0.6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884보다 0.45% 상승한 94.307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준은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가운데 일부를 정상화하고 있지만, ECB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거듭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희석하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시장 금리가 지난 몇 주간 상승했으며, 이는 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과 유로존의 정책 기대에 대한 해외로부터의 영향, 팬데믹 이후 자산 매입 조정에 대한 일부 의문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라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금리에 대한 선제 안내에서 우리는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충족되어야 할 세 가지 조건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낮으며, 이러한 3가지 조건이 내년에 충족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CB의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확인하며 유로화는 한때 1.15260달러 수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 하락은 유로화 약세를 의미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전달보다 둔화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4.6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치인 54.7을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전달 기록한 56.4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전날 연준의 발표에 안도하면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8bp 이상 급락한 1.52% 수준에서 매수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테이퍼링 일정을 공개했다. 연준은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11월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11월과 12월 매달 150억 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인 뒤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길도 열어뒀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분리하는 데 주력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우리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1%에 동결하는 등 시장의 기대보다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였다. BOE는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르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1.30% 급락한 1.3504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일자리 관련 경제지표는 호전됐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천 명 감소한 26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7만5천 명도 밑도는 수준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5주 연속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시장은 이제 오는 5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4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의 19만4천 명의 두 배 수준이다. 실업률은 4.8%에서 4.7%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나벨리에 어소시에이츠의 루이 나벨리에는 "연준이 마침내 대규모 양적완화의 호스를 거둬들이는 데 따른 우려의 벽은 모든 주요 주가지수, 심지어 러셀까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안도의 랠리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BOE도 시장이 예상한 금리 15bp 인상 대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파운드화도 이날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FOMC 성명이 매우 비둘기파적이었고 9월 미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속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거시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대부분의 사람은 달러화를 저가 매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가 긴축정책에 있어 연준보다 훨씬 뒤처져 있어 유로화는 여전히 달러화에 대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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