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구 반바퀴 유럽 순방…경제협력 성과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문 대통령이 7박9일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 등 유럽 3개국 순방을 다녀왔다.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 각종 글로벌 현안과 함께 전기차,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다섯 번의 시차 변화를 경험하며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비행거리만 2만2천800㎞로 지구 반바퀴를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하루 평균 다섯 개의 공식일정에 참여하는 강행군을 했다.
첫 순방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공조를 강조했다. 수급 불균형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 회복을 위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확장 재정의 유지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에 대비한 소통 강화를 주문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주요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에서는 국가별로 구체적인 협력 논의를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 등에서 기업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반도체와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호주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력은 수소, 철강, 에너지저장, CCUS(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태양광, 중요광물 등 탄소중립 기술 전 분야에서 향후 10년 이상 이뤄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양국이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기반으로 호혜적인 교역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저탄소기술 등 미래지향적인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약속했다.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LNG 산유국 호주는 수소 생산, 추출 등 수소 공급에 장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소 생태계에서 양국 간 협력의 시너지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에서는 탄소중립과 저탄소 경제전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COP26 회의를 계기로 만난 여러 국가의 정상들과 경제협력도 논의했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디지털 허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는 조선, 에너지와 관련해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카타르로부터 LNG를 수입하면서 LNG 선박 등 조선수주를 많이 한다고 말하자, 타밈 국왕은 LNG가 미래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순방 국가인 헝가리에서는 비세그라드 그룹(V4)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여러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로 구성된 V4는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국가로 꼽힌다. 2019년 기준 평균 성장률이 3.45%로 유럽연합(EU) 평균인 1.7%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168억달러로 독일에 이어 EU 내 2위인데, 올해 2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업 650여개가 진출한 V4는 유럽의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으로 경제협력의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한국 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100억달러 이상으로 전자, 자동차와 부품, 화학, 금속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됐다. 헝가리에 삼성전자 TV 공장이,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이 있고,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폴란드, 헝가리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전기차 배터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산업,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며 수소 경제, 바이오 헬스 산업 육성에 함께하자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 폴리체 화학 플랜트 건설, 바르샤바 트램 교체사업과 같은 V4의 다양한 인프라사업에 참여중이라며, 폴란드 바르샤바신공항 건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공항 현대화사업 등의 프로젝트도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기아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솔브레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국내 기업 관계자와 V4 국가의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V4 정상이 참여한 정상회의와 국가별로 진행된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수소경제,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의 경제협력 의지를 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순방 직후 V4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 성장세를 강조하면서 이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의 발전과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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