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韓 성장률 3.2%…통화완화 점진적 축소"
국고3년 연평균 금리 1.8%…달러-원 1,135원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4.1%, 내년 3.2% 각각 증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경기회복 정도에 맞춰 코로나19 대응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연구원은 8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GDP 성장률이 상반기 3.1%, 하반기 3.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신흥국의 백신접종 확대로 견조한 수요회복이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한국과 주요국의 완화정책 축소, 높아진 자산가격과 급증한 부채 규모에 따른 금융 불균형 등이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와 내년 GDP 항목별 증가율은 민간소비 3.4%→3.5%, 설비투자 8.3%→3.0%, 건설투자 0.4%→3.6%, 총수출 8.6%→3.0%, 총수입 7.6%→4.2%로 각각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높은 백신 접종률, 소비심리 개선,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 등에 따라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예측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빠른 증가 이후에도 기술격차 유지를 위해 반도체 투자 등으로 완만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건설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출입은 물류·공급차질의 제약 속에서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을 배경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률은 올해 60.4%에서 내년 60.7%로 점차 상승하고, 취업자수는 올해 34만명, 내년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로 높아진 뒤 내년에는 중기물가 목표 수준인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2%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 병목현상 완화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1.4%와 내년 1.8%로 예측했다. 채권금리는 하반기까지 최소 3번의 정책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925억 달러로 확대된 뒤 내년에는 여행 등 서비스 지급 확대로 823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달러-원 평균 환율은 미국·글로벌 성장격차 축소, 한국은행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올해보다 다소 낮은 1,135원 수준을 예상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미중 갈등 격화 등 위험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준에서 등락하지만, 하방 리스크는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연구원은 "통화정책은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향후 두 차례 선거, 금융통화위원회 구성 변화 등으로 생길 수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시건전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가계부채가 금리 상승기에 시스템 위험 확대 요인이 되지 않도록 상환 가능 범위 내 대출, 투기적인 대출 억제의 원칙에 따라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주택공급 촉진 정책과 조화될 수 있도록 유연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이 16조8천억원으로 올해(17조9천억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확대 영향으로 내년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48조원으로 올해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3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될 경우에는 그 영향이 하반기부터 가시화하면서 내년 대손비용이 8조원으로 올해보다 2조원 늘 수 있다고 했다.
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졌던 신용확장 국면이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경영 전략과 건전성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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