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인플레 지표 발표 앞두고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질 수도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2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333엔보다 0.113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58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626달러보다 0.00255달러(0.2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18엔을 기록, 전장 131.10엔보다 0.08엔(0.0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4.204보다 0.16% 하락한 94.056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는 지난 주말 한때 1.15120달러에 거래되는 등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희석하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강화하며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시장은 이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오는 9일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는 데 이어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CPI가 전년 대비 5.8%를 넘어서면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불안감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계열사가 예정일까지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은 예정일이던 지난 6일까지 2건의 달러채 이자 총 8천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한 연준의 양대 목표치 달성은 2022년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클라라다 부의장은 이날 한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위한 경제 환경이 내년 말까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대다수 위원이 2023년과 2024년에 꾸준한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은 자신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와 같은 인플레이션 급등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면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까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이는 중앙은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지만 완화될 것이라며 낮은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적 충격이 미국 내 불평등을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파월은 이날 연준이 주최한 '성별과 경제'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으로 선 줄에 따라 불행하게도 이를 가장 견뎌낼 수 없었던 사람들은 팬데믹에서도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외환전략 헤드인 바이판 라이는 "시장은 연준 성명서와 지난 주말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 보고서 등 지난주에 받은 정보를 소화하고 있다"면서 "두 정보 모두 연준이 유동성을 제거하고 있고 내년 후반기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연준은 일자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이미 편안한 수준을 넘어서면서 내년 금리 인상을 위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인식 수준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조금 더 있다는 점에서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서 들은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BNZ의 전략가인 제이슨 웡은 "중앙은행들이 주식 시장을 부양하고 채권 시장을 부양하면서 너무 많은 시장 전반을 왜곡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리둥절해하는 모든 것의 한복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정체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특히 경기 침체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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