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美 국채수익률 하락…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변화와 인플레이션 고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런스는 자산매입 축소에도 지속되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개인의 채권 매수, 연준 의장 연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10월 하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0%를 터치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리라는 전망, 인플레이션 급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둘러싼 논쟁, 미국 부채에 대한 우려 등이 채권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9일 현재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44%로 추락했다. 앞서 언급한 금리 상승의 요인이 현실화되거나 강해졌는데도 수익률은 반대 행보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씩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6월에 프로그램을 종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이 긴축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배런스는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략 및 자산배분 분석 제공업체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테이퍼링에 이어 긴축이 뒤따를 것이며,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채권시장은 파월 의장의 가장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점도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데니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같은 상황에도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연준과 은행이 여전히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이퍼링은 채권매입 속도가 느려질뿐, 유동성의 펀치볼(punch Bowl)이 여전히 채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과 독일 등 해외투자자들도 자국 국채의 대안으로 미국 채권을 계속 매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야데니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채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가 낮은데도 개인투자자들이 왜 채권을 매력적으로 보느냐는게 의문"이라며 "모든 사람이 '주식의 대안이 없다'는데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대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주식에서 채권으로 재조정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요인은 연준의 미래다. 배런스는 파월 의장의 미래가 점점 더 불확실해 보인다며,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 베팅 확률이 파월 의장에 점점 덜 유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리서치 회사 가베칼 리서치의 루이스 빈센트 게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시간이 지날수록 파월 의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이는 최근 채권과 주식 랠리를 설명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게이브 CEO는 "파월이 교체된다면 후임자는 훨씬 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파월 의장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차기 의장이 되더라도 마냥 금리를 오랜 기간 낮게 유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르디아에셋매니지먼트의 세바스찬 게일리 매크로 전략가는 "실제 현실은 더 복잡하다"며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브레이너드가 매파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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