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판도 결정할 12월 FOMC…달러-원 시나리오 미리보기
  • 일시 : 2021-11-15 08:34:03
  • 내년 판도 결정할 12월 FOMC…달러-원 시나리오 미리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남은 이벤트가 제한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벌써 12월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갔다.

    테이퍼링 개시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은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및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12월 FOMC가 내년 운용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안정적인 테이퍼링 개시 선언

    15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초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를 선언한 가운데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과 같은 발작은 없었다고 전했다.

    테이퍼 탠트럼이란 미국의 양적완화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신흥국 자산 가치가 폭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오던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통화와 채권,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테이퍼링은 통상 연준이 그동안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공급하던 유동성을 줄이면서 달러화 가치를 높이는 재료다.

    또한, 테이퍼링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온 만큼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 수순으로 인식되며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환시 참가자들은 오히려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선을 그으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한때 약세를 보이는 등 자산 가격 움직임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이후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지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다시금 달러화 강세를 촉발했으나 이마저도 제한된 수준에 그치면서 달러-원 환율 급등 가능성이 우려했던 것보다 작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모습이다.

    2013년 테이퍼 탠트럼 직전 1,110원대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발언 후 급등해 6월에는 1,163원대로 고점을 높인 바 있다.

    약 한 달여 간 5%가량 환율이 급등한 셈이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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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FOMC 점도표 주목…주요국 스탠스·연준 인사 변동 등 변수

    시장의 관심은 이번 긴축 일정이 과거와 달리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그렇다면 달러화는 얼마나 더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에 쏠렸다.

    연준이 과거 테이퍼탠트럼을 교훈 삼아 시장 안정에 중점을 두고 소통하는 만큼 테이퍼링 개시를 막 선언한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언급하기는 더욱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12월 14~15일(미국시간) 예정된 FOMC에서의 점도표 및 발언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FOMC 직전 2주간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 9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9명이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올해 0.1%, 내년 0.3%. 2023년 1.0%로 제시했다. 이는 내년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2023년 3회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내달 FOMC에서는 내년 1회 인상을 반영하는 점도표가 2회 이상으로 수정될지가 중요해 보인다.

    2회 이상으로 수정된다면 이는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입장 차이는 달러화 가치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4년 당시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일본은행(BOJ)도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깜짝 발표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전개됐다.

    상황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이번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달러화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를 제외하면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이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ECB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면 달러화에는 강세 요인이겠지만, 매파적인 입장을 이어온 영란은행(BOE)과 캐나다중앙은행(BOC) 등이 긴축으로 먼저 돌아선다면 달러화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

    한국은행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만큼 시장이 우려하는 무조건적인 달러 강세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최근 연준 인사들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가진 구성원이 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의 예측을 어렵게 한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달러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초 두 인사를 면담한 위 이른 시일 내 연준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선을 긋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익숙한 재료들이지만, 여전히 살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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