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엇갈린 가계부채 비율…'퍼펙트 스톰' 우려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올해 2분기 들어 미국은 가계부채 부문에서 디레버리징이 발견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의 부담이 자산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76%가량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에는 7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분기 82%까지 높아졌다가 다시 내려간 것이다.
기업부채 부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 2019년 4분기 74%에서 작년 2분기 90%까지 올랐다가 올해 2분기 79%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기업부채 부문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및 한국개발연구원(KDI) 하반기 경제전망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지난 2019년 95%에서 지난해 2분기 98%까지 올랐다. 해당 비율은 올해 2분기 105.9%까지 상승했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 역시 2019년 101%에서 지난해 2분기 108%로 오른 뒤, 올해 2분기에는 112.4%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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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도 다른 국가 대비 빠른 상황이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지난 2016년 대비 16.9%포인트(P) 늘었는데, 같은 기간 미국은 1.7%P, 영국은 4.1%P, 일본은 6.6%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사실상 디레버리징이 일어나는데,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버블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추후 금리인상 등이 본격화됐을 때 민간에서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로 0.25%P 더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5조8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규모도 지난해 271만원에서 301만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계부채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과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하는 퍼펙트 스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정책 등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곧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만이 아닌 다른 차주들의 대출 등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 등은 각각 약 32조원, 46조원가량 순매도했으나 개인들이 약 84조원을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취임 이후 금융·자산시장의 퍼펙트 스톰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정 원장은 임원회의와 최근 금융권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미국 테이퍼링과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상존, 헝다그룹 부실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외환·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과 가상자산 시장에서까지 전반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KDI도 금융불안 가능성을 축소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KDI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다수 해외 사례에서 부채 증가를 동반한 자산가격 급등이 일시반전되면서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진 경험이 있다"며 "사전적으로 금융 건전성을 강화하고 경기불안 요인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감독 강화 등은 이를 목적으로 수행된 정책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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