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슬로우플레이션' 경고음…한국 경제는 괜찮나
미국 슬로우플레이션 시나리오 유력…한국도 유사한 상황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미국 경제가 성장률 둔화 속에 고물가가 지속되는 '슬로우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슬로우플레이션의 원인이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있는 만큼 자칫 한국 경제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향후 미국 경제 및 통화정책 시나리오와 영향' 보고서에서 "물가 전망의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서) 슬로우플레이션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슬로우플레이션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경기 하강 강도가 완만할 때 쓰인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도 지난달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서 상당수의 투자은행(IB)들이 2000년대 이후 원자재가격이 상승했던 때와 유사하게 슬로우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 압력은 슬로우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까지 커지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2% 올랐다. 시장 예상치(5.9%)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3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연율 2.0%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8%를 하회했다. 지난 1분기(6.4%)와 2분기(6.7%) 성장률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슬로우플레이션 전망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따른 원자재가격 폭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상황도 유사한 경로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회복 속도가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의 상황을 슬로우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 물가에도 원자재가격 상승이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어 비슷한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굳이 슬로우플레이션이란 용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에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활동이 크게 제약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에 위험신호가 들어오게 됐다"며 "공급망 차질에 의한 물가 상승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은 관리물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며 "실제 10월 물가 급등은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기인한 부분이 큰 만큼 정부의 통제에 따른 물가 왜곡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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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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