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천억 달러 돌파한 외화예금…연말 달러-원 하락 재료될까
  • 일시 : 2021-11-16 14:13:27
  • 사상 첫 1천억 달러 돌파한 외화예금…연말 달러-원 하락 재료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관련 자금이 연말 달러-원 환율을 무겁게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65억7천만 달러 증가하며 1천7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증가폭도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크다.

    특히 달러화 예금은 53억7천만 달러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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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 데는 지난 10월 환율 급등락과 관련이 있다.

    지난 달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급등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15개월 만에 1,200원대로 레벨을 높인 바 있다.

    이후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 달러 강세 진정 등에 속락하며 10월 말에는 1,160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1,200원 대에서 1,160원대로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달러 매도에 나서려던 업체들도 환율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10월에 늘어난 외화예금 65억7천만 달러 중 62억 달러는 기업예금이다.

    한은은 기업의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현물환 매도 지연과 자본거래 관련 자금 예치 등으로 외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중 환율이 올랐다가 급하게 반락하면서 기업들의 환율 상승을 기다리며 관망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발행 채권 자금이 들어온 부분과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 자금 예치도 있었는데 12월 중엔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늘어나는 달러화 예금은 잠재적으로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수출입업체들이 급한 자금 일정에 따라 등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의 거주자외화예금 증가 추세를 보아 기업들이 섣불리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바로 환전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미 연말이 다가오면서 환시에서는 네고물량이 쏟아지는 중이다"며 "증가하는 기업 달러화 예금은 고점에서 환율이 방향을 전환할 때 하락 속도를 높이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원화 환전 수요인 만큼 연말 환율 하락 재료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외화예금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예고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인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을 보유하려는 기업들의 욕구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을 보면서 외화예금이 등락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최근 해외투자가 늘고 외화자산이 늘면서 환율이 상승할 때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것보다 환율이 하락할 때 외화예금이 늘어나는 게 더 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전망도 있는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을 들고 있어도 나쁘지 않다고 기업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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