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소매 판매 호조에 강세…달러인덱스 52주 신고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다. 달러 인덱스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화는 52주 신저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유로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8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170엔보다 0.652엔(0.5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12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02달러보다 0.00476달러(0.4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89엔을 기록, 전장 129.69엔보다 0.20엔(0.1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565보다 0.41% 상승한 95.9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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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일봉차트:인포맥스 제공>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도 웃돌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상회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도 예상치를 크게 웃돈 증가세를 보였다.연준은 10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6%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예상치를 웃돈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1.3bp 오르는 데 그친 1.63%에 호가되는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채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 국채와 미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과 일본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최근들어 156bp 수준까지 확대됐다. 스프레드 확대는 일본 엔화 약세 요인이다. 미국채 투자를 위한 엔캐리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이날 한때 1.13070달러에 거래되는 등 52주 신저가를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로존 경기가 다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오스트리아는 전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고, 독일의회는 오는 18일 급증하는 사례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조치에 대한 투표를할 예정이다. 프랑스, 네덜란드 및 동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있다.
두 중앙은행이 차별화된 정책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당초 전망보다 빨리 철회할 것으로 점쳐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거듭할 것으로 확인됐기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 의회 경제 문제 위원회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유로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상승세도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따라 현재 정책 대응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불러드 총재가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맞서기 위해 연준이 좀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불러드 총재는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정책 전망이 좀 더 매파적인 쪽으로 기울어도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는 기준금리 결정 표결에 참여하지 않지만, 내년에는 금리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질 예정이다
TD증권의 외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미국 시장을 보면 적어도 시장의 내재 가격에 대한 훨씬 더 많은 투기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시장은 내년에 한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CPI 보고서 이후, 댐이 막 무너졌고 달러화와 달러 인덱스가 확실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BD스위스의 리서치 헤드인 마샬 기틀러는 "유로 하락은 미국에 비해 유로존 경제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반영한다"면서 "미국이 유로존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는 점에 놀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일부 국가에서 다시 봉쇄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현재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시장은 유로화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소매 판매 보고서는 불에 연료를 더할 뿐이었다" 덧붙였다.
알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전략가인 메노모니 폴스는 "소매판매 전망이 아직 장밋빛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공급망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진열대에서 상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상황이 악화돼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유럽 통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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