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덕에 해외증권투자 사상 최대…기술주·ETF 집중
  • 일시 : 2021-11-19 09:15:06
  • 서학개미 덕에 해외증권투자 사상 최대…기술주·ETF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올해 9월까지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월평균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소위 '서학개미'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서학개미들은 기존에 해외증권투자를 주도했던 연기금·기관투자자 등과 투자규모에서도 3각 체제를 구축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의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580억달러(약 68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월평균 규모 64억4천만달러(약 7조6천억원)로, 월평균 기준 사상 최대다.

    보험사·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FX스와프 시장을 왜곡시켰던 지난 2016·2017년을 상회하는 수치다. 당시 월평균 규모는 각각 52억7천만달러·62억8천만달러였다.

    특히 1~9월 해외증권투자 규모 중 주식 비중이 91%로 나타나는 등 주식을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했다.

    미국 등 세계 주가 상승 등에 비례해 거주자의 월평균 주식 투자규모도 작년 46억9천만달러(약 5조5천억원)에서 올해 58억3천만달러(약 6조8천억원)로 급증했다.

    채권의 경우 비중이 9%에 그쳤다. 글로벌 저금리가 지속되고 환헤지 비용 등이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 유인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특징은 지난해 이후 개인투자자가 연기금·기관투자자에 비견되는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가 올해 해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37%·35%로, 세 투자자군이 균형을 이루며 이른바 '3각 체제'를 구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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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는 글로벌 주가 폭락을 저점매수 기회로 인식한 이후 순투자를 계속 눌렸다. 실제로 월평균 투자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15억7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에서 올해 17억6천만달러(약 2조8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대부분 기술주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렸다.

    개인투자자의 3분기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나스닥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프로쉐어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포함됐다.

    또 네덜란드의 반도체장비기업인 ASML홀딩과 빅테크 부문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에도 투자금이 집중됐다.

    국제금융센터는 "그간 개인들은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추격 매수를, 하락할 때는 저점 매수를 하는 투자성향을 나타냈다"며 "향후 개인들의 투자 규모는 주가의 단기 진행방향과 관계없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투자자인 연기금의 경우 올해 월평균 22억7천만달러(약 2조6천억원)를 투자하는 등 국내 주요 투자자군 중 가장 큰 규모의 해외증권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기금의 경우 오는 2030년부터 기금 보험수지가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가도 올해 주식 투자를 크게 확대하면서 전체 순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12억2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이었던 순투자 규모는 올해 21억9천만달러(약 2조5천억원)로 9억7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해외채권투자에 대한 선호는 둔화됐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최근 원-달러 스와프포인트·통화스와프(CRS) 금리 상승으로 환헷지 비용이 줄면서 추후 해외증권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스와프포인트(1년물 기준)가 지난 2분기부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5년만에 플러스(+_ 전환되면서 보험사·자산운용사의 헤지비용 인식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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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실사가 어려워지며 크게 감소했던 대체투자도 자산운용사 등을 중심으로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팬데믹 이후 해외대체투자 수탁고의 전월대비 등락률은 0~1.5% 내외에 그치는 등 운용사의 대체투자상품 판매가 크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수탁고 등락률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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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금융센터는 "여전히 블라인드펀드 형태로 국내 수탁자금을 해외운용사에게 일임하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크지만 최근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고 위드코로나 시행 국가가 확대되면서 대체투자상품 수요도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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