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부추긴 달러 강세…달러-원 1,200원 노리나
  • 일시 : 2021-11-22 10:08:11
  • 유로화가 부추긴 달러 강세…달러-원 1,200원 노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재개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달러-원 환율이 지난 10월과 같은 급등세를 재현할지 여부에 쏠렸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0원 오른 1,19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191.10원으로 레벨을 높이며 지난 10월 13일 고점인 1,199.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내 1,190원 선 아래로 레벨을 낮추며 1,18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최근 급속도로 전개되는 달러화 강세 속도다.

    달러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전주 대비 0.99% 상승하며 최근 4주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 배경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시계 단축 가능성이 내재해 있지만, 최근 급등세를 견인한 재료는 유로화 약세다.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재봉쇄 조치를 단행하는 등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로화가 초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 중반으로 낙폭을 확대하는 등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 재개에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섣불리 1,200원대 진입을 전망하진 않았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인데 원화는 긴 시계열로 봤을 때 선제적으로 약세를 반영한 측면이 있어 달러 강세에도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국내 수출도 잘 되고,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숏커버가 아니라며 환율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1,200원대를 내다볼 정도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1,200원까지는 아직 보지 않는다"면서도 "생각보다 달러 강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1,190원대 중반까지는 상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1,190원대 위에서 장을 마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아직은 1,200원까지 거쳐야 할 레벨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과 차기 연준 의장 임명 이슈 등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안전 선호 현상 재강화에 따른 달러화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이번 주 공개되는 11월 FOMC 의사록과 차기 연준 의장 결정 임박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신임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증시 급등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에 일단 1,190원대로 상승하겠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차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1,200원을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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