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보다 연준이 더 부담'…강화되는 스와프 약세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지만, 외화자금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의 약세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말을 앞둔 계절적 요인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도 약세 요인이 우세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2일 스와프시장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5.9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월 1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1개월물도 0.75원까지 내리며 10월 초 수준으로 밀렸다.
1년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11월 금리 인상 및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이후 8.10원까지 치솟았지만, 11월 들어서는 꾸준히 하락했다.
스와프포인트가 과도하게 올랐던 데서 조정을 거치는 중이란 평가도 있지만, 11월 이후 하락 속도 및 기간만 보면 붕괴 수준이란 토로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스와프 하락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치솟던 원화 채권 금리가 11월 들어 반락한 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기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달러를 확보해 두려는 심리가 강화됐다. 주요 외화 공급 주체인 외은지점의 유동성 공급도 연말을 앞두고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만큼 외은지점이 매도 수요가 많은 시중은행에 충분한 라인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상도 부쩍 심화했다.
조선업체의 수주가 큰 폭 늘면서 에셋 요인이 강화된 점도 주요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조선업체들의 은행 신용 라인이 부족해 헤지 수요를 다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말을 앞둔 계절적 요인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에도 12월 들어서며 급락했던 스와프포인트가 연말에는 가파르게 반등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차츰 강화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가격 책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중장기 물 위주로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당초 빨라야 내년 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스탠스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부쩍 매파적인 발언이 강화됐다.
연준의 이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경제가 매우 강한 위치에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이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중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기준금리가 한차례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했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로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팬데믹 이전인 1.25%로 되돌릴 것이란 전망도 강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추가 인상 폭이 크지 못할 것이란 게 여전한 평가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내년 말 기준금리가 1.5~1.75%일 것으로 본다.
반면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내년에는 한은 금리 인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스와프 시장을 주도하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1년 등 중장기 물의 경우 이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자금시장에서는 이미 오퍼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내년 중순 금리 인상을 보면 1년물 스와프에는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네 번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긴 하지만, 이는 과해 보인다"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거나 지지부진해질 때 연준은 금리를 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스와프 가격 책정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