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재등정 갈림길 달러-원…파월 충격 지속성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한번 1,200원선 부근까지 올라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지명으로 달러가 강세 탄력을 더한 가운데, 원화도 차츰 영향권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24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이 1,200원대로 재진입할 동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다소 우세하지만, 달러 강세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진단도 강화되는 중이다.
◇1,200원은 어렵다…파월 영향 일시적·당국 부담도 고려해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이날 오전 1,1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1,190원 선을 넘나드는 중이다. 그동안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이 1,180원 중반 저항을 넘지 못하던 데서 한 단계 레벨을 높였다.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달러 강세가 한층 심화한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96.6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위기가 다시 부상한 점도 달러 강세를 심화했다.
딜러들은 그럼에도 아직 달러-원이 1,200원대를 넘볼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 연임 영향이 단기적일 수 있는 데다 국내 요인은 달러-원에 강한 저항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다음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은이 내년 1월 등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거주자 외화 예금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업들의 여유 달러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중공업체들의 수주도 호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된 점도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여기에 물가 관리를 이유로 외환당국이 원화의 약세를 막아설 수 있다는 점도 막강한 요인이다.
A은행의 딜러는 "파월 연임에 따른 달러 강세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 매수 유인이 적지 않지만, 역내 장중에는 위험선호 거래가 우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이 1,190원 선 부근을 고점으로 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B은행의 딜러도 "각국 당국도 인플레 관리를 위해 통화강세를 유도하려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 여력이 강하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1,200원 선을 넘어서려면 달러지수가 '2빅' 정도는 더 올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의 하락 공간도 많아 보이진 않지만, 1,190원에서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면 1,200원 돌파보다는 반락 쪽이 편할 것"이라면서 "역외도 1,200원 선이 실제 돌파되기 전에는 적극적으로 롱플레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재확산 등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앞으로 인플레에만 집중해 통화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냐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오른다…달러 탈동조화 한계
반면 달러-원이 지속해서 달러 강세 흐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려우며, 결국 1,200원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강화되는 중이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 관리 의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테이퍼링 진행 등으로 달러 강세 및 유동성 경색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파월 의장은 재임명 이후 일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계, 특히 음식과 주택, 교통과 같은 필수품의 비용 상승을 충족할 수 없는 가계에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다시 부각될 경우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해치며 달러-원에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C은행의 딜러는 "달러-원이 상승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1,180원 아래 하단도 지속해서 막히고 있다"면서 "연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테이퍼링이 진행되면 달러-원의 방향성은 상승일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외 투자자들도 강도가 약하긴 하지만, 달러 매수 우위인 상황이다"이라고 덧붙였다.
D은행의 딜러도 "꾸준한 해외투자의 확대 등으로 역내 수급 상황도 달러 매도 우위라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달러-원이 1,200원대 중반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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