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유동성 미국으로 쏠림…금융위기 이후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인 '유동성 잔치'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풀린 유동성 대부분이 미국 증시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팬데믹 이후 美증시로 자금 유입
26일 국제금융센터의 '코로나 충격 이후 글로벌 자금흐름 특징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늘어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이동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던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국에 유입된 투자자금은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4개분기 누적으로 미국에 유입된 투자자금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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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요국에 비해 성장주·기술주의 비중이 큰 데다 경기부양책 규모·기업의 자사주 매입 지속 흐름 등이 미국 증시로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자금 유입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는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가 25% 증가한 것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거주자 역시 자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미국의 은행·펀드는 자국채권 투자를, 가계도 자국주식 투자를 크게 확대하면서 미국 거주자의 해외투자금액은 지난 2018년 1분기 전고점의 64%에 그쳤다.
실제로 거래 플랫폼 발달로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늘면서 지난 2분기 말 기준 미국 증시의 가계보유비중은 40.4%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은 제한
이에 반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과의 성장률·금리 격차 축소 등에 따라 투자 매력이 감소하면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제한됐다.
신흥국의 재정지원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9%로, 선진국(23.1%)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펀드의 중국 익스포저가 늘고, ESG 관련 자산·기술기업이 선진국에 편중되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동성의 상당 부분은 위험자산 시장으로도 흘러갔다.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3월 말 대비 55% 늘었고 가상자산 신탁·상장지수상품(ETP) 운용자산도 같은 기간 투기적 거래 가세로 17배 급증했다.
◇ ESGㆍETF 의주로 자금유입 활발
아울러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등 지속가능투자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늘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전체 펀드 자금 유입에서 지속가능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지역에서 모두 늘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9년 4%에서 작년에 22%로 늘었고, 유럽도 같은 기간 27%에서 48%로 늘어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해당 비중이 2%에서 6%로 증가했다.
특히 ESG ETF의 경우 올해 1~3분기에만 약 1천억 달러(약 119조원)가 유입됐다. 이는 작년 전체 유입 금액인 912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금흐름에 있어서는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와 경기회복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자산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년에는 기업투자 확대 등 실물경제 상황이 자금흐름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선진국·G2·ESG 등을 선호했던 올해와 유사한 자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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