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금리인상 불가피'…靑·통화당국 공감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높아진 물가 상승률을 거론하며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고물가가 통화당국의 이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청와대의 진단과 닮았다.
29일 연준이 최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예상보다 더 빠른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이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더 빠른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데 연준위원들도 공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재지명에 화답하는 성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계, 특히 음식과 주택, 교통과 같은 필수품의 비용 상승을 충족할 수 없는 가계에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안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전년 대비 4.1% 오르며 3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2% 뛰면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도 심상치 않은 고물가 추세를 의식하면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25bp 인상하고,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2.3%로, 내년 전망치는 1.5%에서 2.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가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 점을 금리 인상 배경으로 거론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은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2% 뛰었다.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7개월째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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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당국의 긴축 전환 움직임은 고물가를 염려해 온 청와대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거나 금리를 올리며 역할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꾸준히 물가관리를 당부했고,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주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을 앞당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이상 높아지면서 31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연준이나 한은 등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치솟는 물가에 중앙은행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데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만 그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연 1.50%로 제시하면서 내년 1분기와 3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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