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달러 약세, 캐리 투자자 '악몽' 되살리나
  • 일시 : 2021-12-01 10:47:13
  • 오미크론發 달러 약세, 캐리 투자자 '악몽' 되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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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에 달러-엔 캐리 투자자들이 떨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분화에 주목해 달러-엔 강세를 예상하고 거액을 투자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달러가 갑자기 약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과거 대형 헤지펀드들이 캐리 트레이드에 나섰다가 몰락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들 투자자는 오미크론 파장을 주시하며 포지션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거시경제 추세에 맞춰 대규모 달러-엔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는 주로 헤지펀드들로 무어 캐피털, 브레반 하워드 앤드 튜더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헤지펀드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보통 대규모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각 헤지펀드의 대변인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요청에 언급을 거절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초저금리인 엔화나 이보다는 덜 하지만 저금리인 유로화를 빌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와 같은 통화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투자업계는 헤지펀드와 다른 시장참가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한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초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2019년 1월 이후 가장 무거웠다.

    그런데 지난달 26일에는 이런 흐름이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엔화가 달러에 대해 2%가량 강세를 보였기 때문인데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은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위기가 나타났을 때 안전자산인 달러로 움직이던 흐름을 예상했던 이들에게는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이다.

    29일에는 달러가 약세를 되돌리며 추스르는 양상을 보였지만 30일에는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이런 극단적인 움직임은 시장이 평온한 기간 형성된 대규모 베팅들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주케스 외환전략가는 "이런 급격한 변화는 포지션이 사라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캐리트레이드에 갓 동참한 이들에 대해 "막차를 탄 사람은 허를 찔릴 것이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종종 참사로 끝나는 일이 있었는데 1998년에는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가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 급등으로 하루에 20억 달러를 날렸고 같은 해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가 수십억 달러를 날리고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 2008년 엔 캐리 트레이드 되돌림은 주택시장 붕괴에서 시작된 금융붕괴에 기름을 부었는데 그 해 엔화는 달러에 대해 20% 가까이 상승했다. 엔화 강세는 호주달러와 브라질 레알과 같은 고금리 통화의 폭락도 초래했다.

    달러는 올해 이후 엔화에 대해 11% 상승해 선진시장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여전히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는 정책 분화에 시장참가자들이 초점을 맞췄기 때문인데 오미크론 뉴스는 연준이나 영란은행(BOE)의 신속한 긴축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을 뒤집어 놓았다.

    스위스 헤지펀드인 EDL캐피털의 설립자인 에두아르 드랭글레이드는 "뉴스 이전에는 달러-엔 환율이 연내 최고였고 연준은 점점 매파적으로 변해갔다. 모든 것이 달러-엔에 긍정적이었다"며 "이 변이 바이러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드랭글레이드 설립자는 여전히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지니고 있지만 규모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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