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강타한 외국인 주식·채권 매수 자금…배경과 전망은
  • 일시 : 2021-12-03 08:52:09
  • 서울환시 강타한 외국인 주식·채권 매수 자금…배경과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순매수 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 급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이틀간 1조 8천억 원 넘는 물량을 순매수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주 들어 3조 원가량의 원화채를 순매수한 영향을 받았다.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일 이 같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매수세는 짧게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3.30원 하락한 1,175.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에 8.70원, 지난달 30일에 5.10원 하락하면서 지난주 1,190원대 초중반에서 이번 주 1,170원대 중반으로 한 주 만에 17원 이상 급격히 레벨을 낮췄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환율 급락세의 원인을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원화채 순매수에서 찾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일까지 주식을 순매도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달 들어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억 원, SK하이닉스를 1천억 원가량 순매수하는 등 코스피 시장에서 8천849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일에도 외국인은 9천423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 만에 1조8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까지 합치면 2조 원에 이른다.

    시장전문가들은 한동안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하지만, 외국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주요국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11월 지표도 향후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번 주 들어 외국인 순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과 투자주체별 거래종합(4565)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4천589억 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0일 1조4천억 원이 넘는 채권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동안 3조 원이 넘는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주 전체 순매수 규모인 1조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이 이번 주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 상위 3종목은 2023년 10월 만기인 통안채 2년물과 2026년 9월 만기인 국고채 5년물(21-7), 2051년 3월 만기인 국고채 30년물(21-2)로 이들 종목만 1조9천억 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가장 많이 판 3종목은 내년 12월 만기인 국고채 3년물(19-7)과 내년 6월 만기인 국고채 3년물(19-3), 내년 6월 만기인 국고채 10년물(12-3) 등이다.

    전문가들은 만기가 가까워진 물건을 팔고 긴 물건으로 갈아타는 듯한 이 같은 거래 동향과 관련 자금이 헤지 없이 서울환시에 쏟아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들의 리밸런싱 자금으로 추정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중앙은행도 월초가 되면 듀레이션이 짧아졌다고 인식하고 보통 단기채를 팔고 장기채를 산다"며 "중앙은행들은 금리 방향성보다는 기계적으로 자산 배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FOMC를 앞두고 미리 해두려는 움직임도 있는 듯하다"며 "그때 되면 시장 방향성이 나올 것 같은데 지금은 연말이라 전반적으로 거래량도 적고 장이 얇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내년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봤는데 발언의 톤도 약화되고 한동안 순매도 많이 한 만큼 계속 사는 것"이라며 "연말에 만기 도래하는 물량을 한 번에 교체 못 해서 미리 교체하는 것일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채권 자금은 계속 들어올 것"이라며 "한국 금리가 같은 신용등급 국가 중 제일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에 환시에서는 환율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호가가 얇은 장세 속에 레벨이 단기간 급락하면서 하락 속도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틀 만에 1,170원대 환율이 하락하다 보니 아무래도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시경제 상황과 별개로 갈 수는 없는 만큼 여기서 더 내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외국인 주식 자금을 살펴야겠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1,190원 레벨이었던 만큼 여기서 더 빠지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