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고물가·오미크론 우려…外人 매수 지속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표(CPI)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매입 강도를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길어지는 고물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경제의 재위축 우려도 제기되는 등 시장의 테마가 혼재됐다.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주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거 쓸어 담은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수가 이어진다면 여전한 달러-원의 상단 제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원은 지난주 초에 1,200원 가까이 올라 시작했지만, 외국인 주식 및 채권 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1,180원 선에서 마감했다.
◇美 고용 부진에도 인플레 걱정이 우선…11월 CPI 촉각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신규 고용은 약 21만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 57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다만 실업률이 4.2%로 큰 폭 하락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개선되는 등 세부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고용지표의 부진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 하락했지만, 달러는 반응이 제한됐다. 글로벌달러인덱스는 96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보다 나쁜 고용에도 심각한 물가 상황으로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
주 후반인 오는 10일(미국시간) 나올 11월 CPI에 대한 경계심으로 달러가 다시 한번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년대비 6.7%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록적인 고물가가 현실이 된다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테이퍼링 속도 증가 및 내년 복수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원에도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3%대 초반까지 대폭 밀려난 점은 달러의 강세 압력을 중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오미크론 불확실성 속 불안한 투심…韓 자금 유입 지속성 주목
인플레 우려 외에도 최근 등장한 변이 코로나 오미크론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도는 낮은 변이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치명도나 백신 무력화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가 11월 말 이후 꾸준한 하락세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20% 이상 폭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지 못하다.
이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 통화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자급 유입 속에 상대적으로 강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2조 원 이상을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 중심으로 자금이 쏠렸다.
이를 두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움직임이란 진단과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성이란 분석 등이 나온다.
일별로 보면 지난주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 강도가 떨어진 만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자금 유입이 지속한다면 달러-원을 끌어 내리겠지만, 매도로 돌아서면 롱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달러-원이 오름세를 탄다고 하더라도 1,200원 선 가까이 큰 폭 오르기는 어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CNH)는 12월 들어 6.37위안선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 관리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자국 통화의 강세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11월 물가 상승률이 3.7%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원화의 큰 폭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연다. 8일에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0일에는 미래전략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한다. 내년 통화정책에 대한 윤곽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7일에는 10월 국제수지를 발표하고, 9일에는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11월 CPI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9일에는 중국의 11월 CPI 및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
7일 열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도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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