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설 듯…금융감독 부의장에 시선집중"
  • 일시 : 2021-12-09 14:12:54
  • "美 연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설 듯…금융감독 부의장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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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바이든 정권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후변화 리스크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백악관은 연준에서 금융감독을 담당할 부의장 인선이 진행 중이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금융기관에 규제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했던 랜들 퀄스 이사가 임기 만료를 맞아 현재는 공석이다. 일부 좌파 단체는 사라 블룸 라스킨 전 재무부 차관의 취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스킨 전 차관은 규제 당국에 의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호소한 바 있다.

    신문은 좌파가 요구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퇴임'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부의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기후 위기로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리스크를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선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를 기회로 연준이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강행한 대신 파월 의장에게 '변심'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기후변화 대책과 같은 민주당 좌파가 중요시하는 정책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좌파 진영은 바이든 정권과 연준이 심도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은행 경영에 끼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가 그 예다. 탈탄소 대응이 진행 혹은 지체되거나 하는 경우를 가정해 개별 은행의 경영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교훈으로 대형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정기적으로 심사해왔다. 연준은 복수의 경기 시나리오를 준비해 손실액을 추정한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들은 자기자본 확대를 요구받았지만 금융 시스템의 내성이 높아져 코로나19 위기를 견딜 수 있었다.

    좌파 진영은 기후변화 리스크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웍스의 관계자는 "기후변화 위협에 직면해도 은행이 건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리스크 분석을 실시, 새로운 자본 규제를 부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을 봤을 때 연준은 기후변화 대응에 늦은 편이다. 영국중앙은행은 은행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내년 5월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시행을 앞두고 기대치에 충족하는 은행이 없다고 경고하며 준비를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기후변화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에너지 업계에 대한 융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연준의 권한 확대나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는 공화당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고 연준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월가에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낸 논문이 화제가 됐다. 은행 보유자산 가운데 기후변화 쇼크에 취약한 부문을 특정해 자본부족액을 추산했다. 모건스탠리는 해당 논문이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판단했다.

    신문은 바이든 정권과 연준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판단했다. 공약대로 금융 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추진하면 공화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지지 기반이 흔들려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신문은 공화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디까지 정책을 밀어붙일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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