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CPI는 어떨까, '포스트 세계화'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세계화의 후퇴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다."(월스트리트저널)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힘을 실은 가운데 10일에 나올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관심이 쏠린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통계가 1년 전보다 6.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가 1982년 이후로 가장 많이 오른다는 전망이다.
미국에선 소비자물가가 올해 2분기부터 급등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물가를 급등시켰다. 따라서 팬데믹 종말과 함께 물가가 진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구조적인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 세계화' 시대도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 CPI 누르던 세계화 끝났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화는 199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로버트 존슨 노터데임대학교 경제학 교수와 디에고 코민 다트머스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미국 경제분석국(BE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은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국내 부가가치 물가 대비로 2~8% 낮아졌다. 미국산 구입이 줄어든 게 누적되면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무역 증가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상승률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수입품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음식 에너지 자동차 의류 주거 의료 등의 가격 변동을, GDP 디플레이터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가격 변동을 가리킨다. 세계화로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을 뜻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과 미국 소비자의 수입산 사용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기점으로 미국에선 탈(脫)세계화 움직임이 강해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외직접투자는 2015년에 2조달러 정도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9년에 1조5천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등으로 탈세계화가 추진력을 얻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바이든, 트럼프 무역정책 강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산 소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조처를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바이 아메리칸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를 대체하는 바이든표 보호주의 통상정책으로 여겨진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게리 클라이드 허프바워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은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계승했을 뿐 아니라 더 강화했다"고 평했다.
보호주의에 더해 팬데믹 속에서 겪은 공급망 교란 경험도 탈세계화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소싱 플랫폼인 토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북미 제조업체 83%가 리쇼어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는데, 팬데믹 전에는 54%만이 이같이 답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엘런 쿨먼 이사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제조시설에 기대는 기업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사슬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다타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사슬의 재편과 단축은 판매사에,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을 예상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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