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CPI 안도에 FOMC 부담도 경감…ECB·위안화 주시
  • 일시 : 2021-12-13 12:55:00
  • 서울환시, 美CPI 안도에 FOMC 부담도 경감…ECB·위안화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13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충격 없이 소화됐다면서,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되겠지만, 3월 테이퍼링 종료 수준의 조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만큼 FOMC보다 ECB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인민은행의 외화지준율 인상 이후 강세 흐름이 주춤해진 위안화 흐름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170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11월 CPI가 전년대비 6.8% 치솟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된 영향이다.

    일각에서 우려한 7%대 상승률은 현실화하지 않은 데다, 이번 달이 고점일 수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가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11월 지표 수집 이후 몇 주간을 보면 비록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며 고점론을 항변했다.

    높은 물가에도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오는 15일(미국시간·한국시간 16일 새벽) 예정된 FOMC에 대한 부담도 옅어지는 양상이다.

    외환딜러들은 FOMC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달러-원이 하방 지지력을 유지하겠지만, 회의에서 별다른 충격은 없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3월 테이퍼링 종료 및 6월 금리 인상 정도는 앞서 유로-달러 환율이 1.12달러로 저점을 찍을 때 반영된 수준으로 본다"면서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말로 적극적인 금리 인상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6월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충분히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내년 봄 금리 인상 전망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FOMC에서 6월보다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시사되지 않는다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은행 딜러도 "FOMC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도 이미 다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계심은 유지해야겠지만, 예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FOMC보다는 16일 연이어 열리는 ECB 회의 결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의 매파 전환이 예고된 반면 ECB의 스탠스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유럽 지역 코로나19 상황의 재악화로 인해 ECB가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어려울 수 있다.

    NH선물의 김승혁 연구원은 "FOMC는 예상을 벗어나는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며, FOMC보다는 ECB 결과가 달러-원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ECB가 비둘기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이에 따라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도 연말 주요 변수로 다시 부상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주 장중 한때 6.33위안선 아래로 떨어져 약 3년 반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인민은행의 외화지준율 인상 등의 방어 조치로 반등했다. 달러-위안 6.37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시에서는 위안화의 향배를 두고 진단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당국의 방어에도 풍부한 달러 유입으로 인해 달러-위안의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 이 경우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전반의 달러 대비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반면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D은행의 딜러는 "위안화 강세 일변도 흐름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꾸준히 반등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관리를 고려하면 위안이 큰 폭 약세나 강세를 보이긴 어렵겠지만, 주요 7개국(G7)과 갈등 등 대외적인 위험요인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레인지 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7은 주말 열린 회의에서 "중국의 강압적 경제정책에 관해 우려한다"는 성명을 내놓는 등 대중국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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