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연준 이달 금리인상설…국민연금에 미치는 여파는
美 주식 포트폴리오, 기술주 위주…타격 있을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해외 투자 비중이 큰 국민연금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면 국민연금은 주식 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의 향방에 따라 추가 손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월가에선 연준이 이르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월가를 뒤흔들기 직전"이라며 "연준은 이번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은 내년 3월 50bp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직후엔 닷컴버블 이후 형태의 청산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월가의 중론은 내년 6월 금리인상론이다. 미국 CNBC가 설문조사한 31명의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매월 1천200억달러씩 이뤄졌던 자산매입을 내년 3월 종료한 뒤 내년 6월부터 향후 2년에 걸쳐 각각 3회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저도 불과 몇 달 전 시나리오와 비교해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해진 것인데 이보다 더한 전망도 나오면서 FOMC의 선택에 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주식, 특히 기술주가 타격이 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그간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주요 기술주 주가가 급등했는데 기준금리는 이들에 매도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fA는 "기술주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과 비교할 때 두드러지게 상승폭이 비슷했다"며 "선행 지표인 채권 수익률 곡선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다가온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대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나리오대로라면 기술주 비중이 큰 국민연금도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연금이 지난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13F)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보유한 미국 주식 상위 10개 중 8개가 미국 기술주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유지분 가치는 각각 29억달러와 25억달러였고 아마존(17억달러), 페이스북(10억달러), 알파벳(10억달러), 알파벳 클래스 C(10억달러), 테슬라(7.3억달러), 엔비디아(6.5억달러) 등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들 지분의 총 가치는 약 115억달러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총 가치는 525억달러로 이들 8개 종목의 가치가 전체의 20% 이상이다. 이들 외에도 넷플릭스, 인텔, 어도비 등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중 기술주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지분가치 하락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 추이가 중요한 이유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내 해외주식 비중이 26.4%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채권(37.1%) 다음으로 해외주식 비중이 큰데 이 중 61%(2020년말 기준)가 북미 주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자산 918조7천억원(3분기 말 기준) 중 16%는 북미 주식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국민연금이 달러화에 대해선 100% 환오픈을 해두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 환차익은 기대되는 부분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미국 은행에 돈을 묻어두거나 안전자산인 채권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도 통상 상승한다.
다만 미국 물가상승률이 급등하면서 연준이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선반영해 달러화 가치가 단기 고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지난 5월 말 89.521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11월 말 96.940까지 8% 이상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4분기 들어 보합세를 보이는 점도 환차익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8.86% 상승했으나 4분기 상승률은 -0.12%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12월 FOMC 전후로 변동성 리스크는 있지만 수급적으로 원화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미국 달러화가 약보합 흐름을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하락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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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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